[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사무실 안에 있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나 호프집은 금융 기관보다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처럼 보이지만, 위워크가 이런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200억 달러(23조원)의 가치로 평가되는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가 개인 사무실이나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파워드바이위’(Powered By We)라는 서비스를 대기업에게까지 확장하고 있다.

위워크는 최근, 홍콩의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직원들의 혁신적 사고를 제고하기 위해 이 은행의 사무실을 혁신적으로 설계했다.

위워크의 선홍유 프로젝트 팀장은, 사무실의 미래를 집중 취재하는 CNBC의 오피스 엔비(Office Envy)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금융 기관의 사무실은 아주 차분하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이지만, 우리는 이들을 그런 사무실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객들과 마주 앉아 어울리고 연결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홍콩의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사무실에 카페와 호프집을 배치하고 이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 위워크

엑셀러레이터(eXellerator)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스탠다드 차터드 로고가 있고 스탠다드 차터드 직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탁구대와 공동 책상 등이 있는 오픈 공간은 여느 위워크 사무실과 비슷하다.

스탠다드 차터드의 캐롤 훙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 공간은 우리 직원들이 일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곳에 와서 (고객이나 직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기를 되찾고 새롭게 충전하는(refresh) 장소”라며 “직원들은 이 곳에 와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훙 CIO는 회사의 초기부터 위워크와 협력해 회사의 작업 공간을 혁신할 것을 주장해 왔다.

위워크의 ‘파워드바이위’ 프로그램의 다음 파트너에는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미국 뉴저지 지사, 중국 투자회사 하니캐피털(Hony Capital), 중국의 물류회사 펑그룹(Fung Group) 등이 포함되어 있다.  

노동 시장이 경색되어 있는 일부 도시에서 위워크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많은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위워크의 선홍유 프로젝트 팀장은 "전세계의 대기업들은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을 계속 붙잡아 두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부상하면서 이들은 직장을 단순히 생계 유지 수단이 아닌 생활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