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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사이버 보안 논란...누구 말이 맞을까?“마이크로 칩 존재할까”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0.09  11:00:49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의 서버에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후 사이버 보안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보도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제기되는 등 혼선이 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애플은 블룸버그의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출처=갈무리

희대의 특종? ‘갑론을박’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글로벌 서버용 마더보드 공급처 중 하나인 엘리멘털의 제품에서 소형 마이크로 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2015년부터 진행한 칩 감시 활동을 통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칩은 육안으로 살펴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았으며, 중국 정부가 심어둔 것으로 추정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문제가 되는 칩은 중국 서플라이 체인에서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정보 탈취를 위해 엘리멘털의 중국 제조 거점에서 칩을 서버에 부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엘리멘털은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기업이며 이 회사의 서버용 마더보드는 국제우주정거장이나 통신 네트워크에도 사용된다. 국방이나 우주산업, 심지어 미 중앙정보국도 엘리멘털의 제품을 사용한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간 후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중국 정부가 소위 ‘백도어’를 통해 글로벌 ICT 업계 ‘빅 브라더’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향해 관세폭탄을 던지는 한편 각 국의 기업들을 압박하며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이 자국의 지식재산권을 불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주장을 일관된 게 편 바 있다. 만약 중국 정부가 마이크로 칩을 은밀히 부착해 미국 기업은 물론 안보와 연결된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면, 이는 국가적 스캔들이 된다.

논란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 대한 업계의 의혹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엘리멘털의 칩 부착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생산 하청기지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진 상태에서, '언제까지 중국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최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의 생산거점 매력이 반감되는 상태에서, 각 글로벌 기업들의 탈 중국 러시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아이폰을 주로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미국에 애플 아이폰 조립공장 2곳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일변도의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일부 옮겨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미국 공장은 인디애나주와 텍사스주가 유력하다. 컴팔전자, 페가트론, 인벤텍 등 대만의 주요 부품 기업들도 미국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경제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탈 중국 사례는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중국이 타국의 사이버 보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점도 재조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해킹 의혹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중국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면서 "다수의 기밀정보가 중국의 손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당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문서를 주고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린 적 있다. 화충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며 "인터넷 안전은 전 세계의 문제"라고 반박했으나, 중국 정부의 해킹 시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주장은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에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부대원이 1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산업 스파이 역할을 수행하는 인민해방군 산하 사이버 부대원의 최고 지휘자는 류샤오베이 소장이며, 부대는 광저우에 있다. 그 연장선에서 중국 화웨이의 백도어 논란도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은 강력히 부인했다. 애플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블룸버그의 보도는 오보"라면서 "서버 드라이버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일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마존도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우리는 사이버 보안을 수호한다"는 말로 칩 부착 가능성을 부정했다. 정부 유관 기관도 모두 논란을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보도가 나간 후 이례적인 반박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가운데 버즈피드는 애플 고위 임원의 멘트를 인용, “애플이 면밀한 조사를 펼쳤으나 아무것도 밝힐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오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블룸버그의 마이크로 칩 보도가 나온 후 각 기업은 물론 정부 당국이 일제히 부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도 나왔다.

   
▲ 화웨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오보? 무시무시한 스캔들?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온 후 이해 당사자들의 이례적인 강한 반발이 나오며 사태의 향배는 꼬이기 시작했다. 만약 블룸버그가 오보를 했을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예상되며,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과 아마존은 커다란 피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중국‘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화웨이가 8일 이 문제에 입을 열어 눈길을 끈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주요이동통신사,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사이버 보안 인프라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기지국 장비에 대해 스페인의 인증기관인 ENAC로부터 국제 CC인증을 받아 백도어 없음을 확인했으며 지난 4월20일 안전규격 공식 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의 검증 요구조건을 모두 통과해 CE-TEC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호주와 인도 등에서 화웨이 5G 장비가 퇴출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캐나다 사이버 보안 센터 최고책임자인 스콧 존스는 캐나다 국회의 공공안전 및 국가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캐나다는 충분히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기에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는 화웨이 장비 금지조치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식의견을 밝혔다.

중국‘발’ 사이버 보안 논란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사이, 이 분야에서 대표명사격으로 알려진 화웨이가 자사 생태계의 투명성을 강조한 대목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아직 업계에서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와 ‘실체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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