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의 화웨이가 8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각 국에서 5G 장비 도입을 추진하며 화웨이를 배제하는 한편, 애플과 아마존의 서버칩에 중국 정부가 심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되는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주요이동통신사,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 화웨이와 모나코텔레콤이 모나코 왕자 알버트 2세의 공식 중국 방문의 일환으로 ‘네이션 5G’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국내에서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지적을 받은 적 없으며, 만약 보안 검증을 한다면 충실히 따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화웨이는 “화웨이의 보안 취약성을 언급하지만 실제 정보유출이 일어난 적이 없으며, 각국 정부 요구 사항도 다 맞춰왔다”면서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를 통해 화웨이 LTE 장비가 국내에 도입됐으나 현재까지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화웨이의 사이버 보안 인프라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기지국 장비에 대해 스페인의 인증기관인 ENAC로부터 국제 CC인증을 받아 백도어 없음을 확인했으며 지난 4월20일 안전규격 공식 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의 검증 요구조건을 모두 통과해 CE-TEC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호주와 인도 등에서 화웨이 5G 장비가 퇴출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캐나다 사이버 보안 센터 최고책임자인 스콧 존스는 캐나다 국회의 공공안전 및 국가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캐나다는 충분히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기에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는 화웨이 장비 금지조치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식의견을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 통신 보안부 장관인 앤드류 리틀도 리셀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다양한 출처의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보안 정책을 개발, 발전시켜 왔다”며 “5G와 같은 중요한 기술의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정부는 현재의 프레임워크가 새로운 환경에서 목적에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화웨이 손을 잡을 예정이며, 9월말 인도 정보 통신부는 화웨이에게 5G 시범 사업에 정식 초청장을 발송했다는 설명이다.

호주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내부 반발이 크다는 것이 화웨이의 주장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마크 그레고리 멜버른 RMIT대학 교수는 “화웨이를 금지하는 정부의 결정은 혼란을 일으키고 소비자 가격을 올리며, 늦게 5G를 출시하게 될 것” 이라며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경우 5G 출시 비용이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