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1950년대는 다이버 시계의 시대였고 1960년대엔 크로노그래프에 열광했다. 1970년대를 풍미한 건 럭셔리 스포츠 워치다. 여행을 비롯한 여가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캐주얼한 디자인의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를 내놓기 시작한 것.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와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가 탄생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당시 출시된 몇몇 시계는 세월에 따라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1970년대생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현 모습은 어떨까?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아시아>가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지라드 페리고 라우레아토, 파텍 필립 노틸러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의 2018년 신상 버전을 한곳에 모았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RD#2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 씬

▲ 세상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로열 오크 RD#2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 씬. 출처=오데마 피게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는 1972년 전설의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팔각형 베젤과 두툼한 브레이슬릿, 네모난 다이얼 패턴은 동그란 시계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고 곧바로 오데마 피게의 간판 컬렉션이 되었다. 오데마 피게의 2018년 신제품인 로열 오크 RD#2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 씬 역시 제랄드 젠타의 위용 넘치는 디자인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 시계는 세계에서 제일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로 케이스 두께가 6.3mm에 불과하다. 직경 41mm의 플래티넘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시, 분, 월, 날짜, 요일, 문페이즈, 윤년 기능을 제공한다.

 

지라드 페리고 라우레아토 34 로열티

▲ 다이아몬드로 여심 저격에 나선 라우레아토 34 로열티. 출처=지라드 페리고

1975년 지라드 페리고가 라우레아토라 이름 붙인 새로운 시계를 내놓았다. 팔각형 베젤과 날렵하고 예리한 디자인에선 스포티한 매력이 뚝뚝 떨어졌다. 당시 라우레아토는 지라드 페리고 인하우스 쿼츠 무브먼트를 품고 있었다. 이후 40여 년 동안 지라드 페리고는 기계식 무브먼트 버전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라우레아토를 제작했다. 2018년엔 라우레아토 34 로열티를 출시해 여심 저격에 나섰다. 라우레아토 34 로열티는 직경 34mm의 스테인리스 스틸 혹은 18K 핑크 골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고 각각 200점, 100점 한정 생산한다. 팔각형 베젤엔 5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한 멋을 끌어올렸다.

 

파텍 필립 노틸러스 5740/1G

▲ 노틸러스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 노틸러스 5740/1G. 출처=파텍 필립

제랄드 젠타의 또 다른 창작물인 노틸러스는 로열 오크에 대한 파텍 필립의 대답이었다. 파텍 필립은 1976년 노틸러스를 선보였다. 노틸러스는 부드러운 팔각 베젤과 손목을 편안하게 감싸는 브레이슬릿이 특징이다. 2018년 파텍필립이 공개한 노틸러스 5740/1G는 시간과 월, 날짜, 요일은 물론 윤년 주기까지 알려주는 퍼페추얼 캘린더다. 노틸러스에 퍼페추얼 캘린더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얼 6시 방향엔 달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페이즈를 탑재했다. 직경 4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최대 4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최대 60m까지 방수 가능해 장대비 속에서도 안심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듀얼 타임

▲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알려주는 오버시즈 듀얼 타임.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은 1977년에 브랜드 창립 222주년을 기념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선보였다. 각진 케이스와 단단한 브레이슬릿, 시간만 간결히 전하는 기능은 당시 여느 럭셔리 스포츠 워치와 비슷했다. 222라 불린 이 시계는 1980년 단종되었다가 1996년 오버시즈 컬렉션으로 부활했다. 2018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내놓은 오버시즈는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듀얼 타임은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기능으로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직경 41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시계 구매 시 악어가죽 스트랩과 러버 밴드를 함께 제공한다. 네 점의 시계 중 유일한 국내 입고 모델로 시계의 가격은 3,0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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