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미국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버섯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점은 버섯으로 만든 육포(Jerky)와 칩(Chip), 음료 등 가공식품들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국 조르지오식품이 출시한 버섯으로 만든 육포제품. 출처=Giorgio Foods

고단백·저칼로리 버섯, 건강식재료로 다양하게 활용
<더패커(The Packer)>·<푸드네비게이터(Food Navigator)>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식음료업계 전반에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버섯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버섯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과 함께 비타민·무기질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100g당 30~40㎉에 불과하다. 또한 면역기능 강화·암 예방 등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졌다.

버섯의 뛰어난 영양가치와 효능은 현재 건강과 웰빙, 채식 등을 쫓는 미국인의 식품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데, 특히 건강 식재료로서 버섯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버섯 육포·스낵 등 채식 선호 소비자 중심으로 각광
우선 미국의 스낵업계에서 버섯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지 식품업체 조르지오식품(Giorgio Foods)은 지난 7월 양송이과 버섯류 중 하나인 포타벨라버섯(Portabella Mushroom)을 주재료로 한 버섯 육포를 출시했다. 버섯 육포는 고기 대신 버섯으로 만든 포 형태의 식품으로, 특히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조르지오식품은 다양한 입맛을 가진 소비자를 고려해, 기존 제품에 생강&고추 맛을 더한 신상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기내식 스낵 전문업체 플라이그린(flyGreen)의 자회사인 무들럭(Mudlrk)은 7월 네 종류 맛의 표고버섯 스낵을 출시했고, 비건(Vegan) 전문 스낵 제조업체 Vegan Rob’s는 버섯을 첨가한 감자칩 제품을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중에 있다.

미국의 대표 유기농 마켓 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도 올해 주요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버섯을 꼽으며, 마켓 내에 버섯을 말린 건조·훈제한 육포·버섯 칩 등 다양한 버섯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 인스턴트 버섯커피. 출처=Four Sigmatic
▲ 표고버섯을 주재료로 한 스낵. 출처=Mudlrk

기네스 펠트로가 마셔 화제가 된 버섯 스무디
건강 트렌드로 탄산·가당음료 인기가 예전만큼 못하면서, 콤부차(Kombucha 홍차·녹차 등을 우린 찻물에 설탕 또는 홍차버섯 종균을 넣고 만든 발효음료)와 같은 대체 건강음료가 그 자리를 점차 메우고 있는 가운데 버섯을 활용한 음료와 커피가 속속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업체 포시그매틱(Four Sigmatic)은 기존 인스턴트 커피제품 보다 카페인 함량은 반으로 줄이면서 버섯의 영양을 강화한 이른바 ‘인스턴트 버섯커피’ 제품을 아마존 등 유통업체는 물론 미국의 카페 체인에 공급 중에 있다. 또한 10가지 다른 종류의 버섯을 건조해 만든 가루형태의 버섯 부스터도 카페 체인에 식자재용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커피 외에도 차와 스무디에 첨가해 마실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건강식품 제조사인 사얀헬스(Sayan Health)는 약용 효과가 있는 차가버섯을 주재료로 한 음료와 함께 식용가루·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일부 카페는 영지버섯·차가버섯 등 기능성 버섯을 파우더 형태로 가공해 라떼 음료 등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아침에 바닐라버섯 단백질 파우더를 첨가한 스무디를 마시며 건강과 몸매를 유지한다는 등의 뉴스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버섯음료와 파우더에 대한 수요가 현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 쉐이크쉑버거의 인기메뉴인 버섯이 들어가 스룸버거. 출처=Shake Shake

외식업계도 버섯버거 등 식재료 활용 활발
외식업계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쉐이크쉑(Shake Shake) 버거 체인이 포타벨라 버섯을 튀겨 만든 스룸버거(Shroom Burger)는 인기메뉴로 등극한지 오래며, 식물성 단백질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햄버거 체인 ‘넥스트레벨 버거(Next Level Burger)는 오는 10월 12일 텍사스 주 오스틴의 홀푸드마켓 플래그쉽 매장에 버섯버거를 주 메뉴로 하는 레스토랑을 개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넥스트레벨 버거의 CEO인 맷 그루이터(Matt Gruyter)는 “영양은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은 버섯버거가 건강과 채식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반응과 취향에 따라 버섯을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 버거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