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청년 성공 신화로 불려온 오세린(32·남)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마약복용 혐의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오 대표는 점주들 몰래 봉구스밥버거를 매각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가맹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2일 오후, 그 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중이며 그 일환으로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가맹점주들 몰래 네네치킨에 매각 후 잠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봉구스밥버거

오 대표는 2011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의 젊은 나이로 사업을 시작해 청년 성공 신화로 이름을 떨쳤다. 불법 영업 신고 등으로 장사를 접어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12년 영업을 재개해 2013년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탈바꿈했고 2015년에는 가맹점이 1000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2016년 오 대표는 마약 복용 혐의로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오너리스크의 영향으로 봉구스밥버거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도 즉각 봉구스밥버거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이는 협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다.

지난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오 대표의 마약 사건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집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맹점수도 지나해 742개로 줄었다. 현재 600여개 수준이다.

최근에는 오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회사를 네네치킨에 매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회사 매각 사실을 최근 본사 쪽 창업자인 오 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회사는 매각 시점이나 매각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 협의회(이하 봉가협) 대표는 “매각 소문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지난달 말에도 본사 쪽에 매각 여부를 물었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가맹점주들은 거액의 채무를 진 오 대표가 잠적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분개했다. 한 대표는 “결제시스템인 포스기 임대약정과 관련해 오 대표가 깊이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오 대표가 점주들에게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까지 채무를 졌다”면서 “채무 책임 화약서까지 썼는데 연락을 끊고 매각해 버렸다”고 말했다.

현재 봉구스밥버거 본사는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가 조사중이다. 봉가협은 봉구스밥버거 본사가 부당하게 가맹료를 받는 등 12개 항목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