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인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콜리플라워(Cauliflower)’가 웰빙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부드러운 맛과 우수한 영양가치, 다양한 요리에 쓰일 수 있는 높은 활용도 덕분에 콜리플라워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에서 건강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콜리플라워. 출처=roozcheen

<푸드다이브(FoodDive)>·<하버드헬스(Harvard Health)> 등 현지매체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에 따르면 콜리플라워가 미국의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식재료는 물론 베이커리나 스낵제품, 간편냉동식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모양 때문에 간혹 브로콜리와 혼동을 주기도 하는 콜리플라워는 꽃양배추라고도 부르며,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다. 특히 항암효과가 뛰어나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콜리플라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출처=instagram

SNS에서는 콜리플라워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과 사진 공유 ‘활발’

미국인들이 콜리플라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식감이 부드럽고 어떤 소스에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라는 점 때문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콜리플라워를 활용해 저마다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검색하면 매시드(으깬) 콜리플라워, 콜리플라워 피자, 콜리플라워를 곁들인 초콜릿 브라우니 등 콜리플라워를 사용한 다양한 요리법과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콜리플라워가 건강식재료로 소비자에게 각광받으면서 판매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Time>에 따르면 2012년 2억40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 원) 규모였던 콜리플라워 판매액은 2016년 3억9000만 달러(약 4380억 원)로 4년 만에 38% 이상 상승했다.

또한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채소업계의 가장 눈에 띄는 상품으로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를 꼽았는데, 향후 미국 내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 판매규모(예상치)를 2018년 104만8000t에서 2020년 106만t, 2022년 108만t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콜리플라워로 만든 냉동볶음밥. 출처=Green Giant

볶음밥·피자·스낵 등 콜리플라워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속속 출시

콜리플라워를 활용한 식품도 속속 개발돼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대표 냉동채소 브랜드인 그린자이언트(Green Giant)는 채소를 원료로 만든 쌀과 면 대체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 인기제품들 중 하나가 콜리플라워를 주재료로 한 냉동볶음밥이다.

그린자이언트를 인수한 B&G Food의 마케팅 담당인 조단 그린버그(Jordan Greenberg) 부사장은 “건강에 관심 많은 미국인이 늘면서 우리와 같은 식품업체들은 밀가루와 쌀, 영양가 낮은 탄수화물을 대체할 식재료를 찾고 있으며, 콜리플라워도 인기있는 대체 식재료 중 하나”라면서 “백미 100g당 열량은 150㎉에 탄수화물 34g, 식이섬유 1g을 포함한 반면, 콜리플라워는 같은 기준 열량이 25㎉에 불과하면서 탄수화물은 5g, 식이섬유 3g를 함유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대체재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크래프트 하인즈와 오프라 윈프리가 협업한 콜리플라워 크러스트 피자 제품. 출처=Heinz
▲ 유명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콜리플라워로 만든 크러스트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Heinz

또한 냉동피자 재료로도 콜리플라워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유통업체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콜리플라워로 만든 냉동 피자크러스트를 출시했고, 유명방송인으로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최근 세계 5위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와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식품브랜드 ‘O That’s Good’ 제품 라인에 콜리플라워 크러스트를 사용한 피자를 출시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피자 프랜차이즈인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alifornia Pizza Kitchen, CPK)도 올 1월 콜리플라워 크러스트를 출시했는데, 출시 반년 만에 전체 CPK 피자 판매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 미국의 식품브랜드 프롬더그라운드업(From the Ground Up)은 콜리플라워로 만든 스낵과 크래커, 프레즐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한편, 한국에서 콜리플라워(꽃양배추)는 1920년대에 도입돼 1970년대 말부터 본격 재배하기 시작했다. 파종기를 조절해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수확이 가능한 채소로, 주산지는 제주도와 강원 평창, 충북 제천, 경남 김해 등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동안 별도의 국내 재배현황은 조사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2년 농식품부 채소생산실적을 살펴보면 2011년 현재 57ha의 면적에서 1214t이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브로콜리(녹색꽃양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약 4~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준 국내 콜리플라워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약 100ha에서 1000~1200여톤 수준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