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 진료비는 28조원으로 건강보험 총 진료비 69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험급여액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65세이상 고령 인구는 2010년 약 497만명에서 지난해 약 680만명으로 증가했고, 고령자 진료비는 2010년 14조원에 비해 2배 늘어났다. 

또 새롭게 중증 암 환자로 등록한 인원은 30만명을 넘어서 누적 암환자수가 201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저출산‧인구고령화에 따라 의료기관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분만기관 수는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건강보험과 관련한 주요 통계를 담은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공동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연보는 건강보험 재정현황, 급여‧심사실적, 적정성 평가 결과 등 총 7편으로 구성돼 건강보험 전반에 대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69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 현황.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중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고령자 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5세이상 고령자 1인당 진료비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에는 42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00만원을 넘은 이후 5년 만에 4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8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원에서 고령자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다.

▲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생한 질병 순위.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입원한 질병 순위.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령자가 진료한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이 26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치은염‧치주질환 247만명, 급성기관지염 199만명, 등통증 152만명, 무릎관절증 150만명, 2형당뇨병 113만명, 위염‧십이지장염 112만명, 위식도역류병 102만명, 치아 관련 장애 101만명, 척추병증 100만명 순이다.

고령자가 입원한 질환은 노년백내장이 20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입원이 많은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 10만4000명, 폐렴 9만6000명, 뇌경색 7만7000명, 무릎관절증 7만1500명, 척추병증 6만2000명, 요추‧골반 골절 5만4100명, 협심증 5만명, 위장‧결장염 5만명, 늑골‧흉골‧흉추 골절 4만9000명을 나타냈다.

고령자 입원 진료비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1조375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뇌경색 7937억원, 무릎관절증 5090억원, 폐렴 3618억원, 백내장 2701억원, 협심증 2166억원, 척추병증 1646억원, 요추‧골반골절 1469억원, 늑골‧흉골‧흉추 골절 1121억원, 위장‧결장염 563억원 순이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다.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환자는 30만6399명이다. 누적 중증 암환자는 201만4043명이다.

암환자 진료비는 새롭게 등록한 환자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사용한 3조3949억원을 포함, 2005년 9월부터 누적 급여비가 총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암 진료비는 인구 고령화에 따르는 암환자 증가와 고액 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9%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42조448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9682억원이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0만7449원을 내고 지역가입자는 8만7458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94만명이고, 이 중 직장 적용인구는 3690만명으로 72.4%, 지역적용인구는 1404만명으로 27.6%를 각각 차지했다.

▲ 지난해 발생한 질병 단위 진료비.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 중 지난해 진료비가 가장 큰 질병은 본태(원발성) 고혈압으로 581만명이 2조9213억원(급여 2조787억원)을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2형당뇨병 254만명 1조8509억원(급여 1조2837억원), 만성신장병 21만명 1조8126억원(급여 1조5919억원), 알츠하이머 치매 40만명 1조6180억원(급여 1조1826억원)이다.

이밖에 진료비와 급여비가 1조원이 넘는 질환은 급성기관지염 1598만명 1조5164억원(급여 1조1208억원), 무릎관절증 278만명 1조3876억원(급여 1조196억원), 뇌경색증 47만명 1조3606억원(급여 1조218억원)이다. 치주염‧치주질환 진료비는 1518만명 1조3153억원이지만, 급여는 9148억원이다. 치아 관련 장애 진료비는 1조3228억원으로 1조가 넘지만 급여비는 6969억원으로 낮다.

12개 주요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악성신생물, 간의질환, 정신및행동장애, 호흡기결핵, 신경계질환, 갑상선의 장애, 만성신장병,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730만명이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전년 19만명보다 7.9% 증가한 21만명이고, 당뇨병 환자는 전년 270만명보다 5.9% 늘어난 286만명이다.

약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병원의 항생제 처방은 줄었다. 지난해 감기 등의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종합병원 34.2%, 의원 37.4%로 전년보다 각각 3.6%포인트, 3.1%포인트 감소했다.

의료기관, 약국 등 전체 요양기관 숫자는 9만1545개로 전년 8만9919개 보다 1.8% 증가했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은 36만8763명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이는 2010년 26만7452명에서 연평균 4.7% 증가하고 있다. 근무인력은 의료기관이 33만8138명으로 91.7%를 차지하고, 약국 인력은 3만625명으로 8.3%를 나타냈다. 인력구성은 간호사 18만5853명(50.4%), 의사 10만241명(27.2%), 약사 3만6980명(10.0%), 치과의사 2만5300명(6.9%), 한의사 2만389명(5.5%) 비율이다.

분만 수는 2016년 40만4703건에서 지난해 35만8285건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이 중에서 자연분만은 19만6960건으로 55.0%, 제왕절개는 16만1325건으로 45.0%를 차지했다. 분만기관 수는 2016년 607곳에서 지난해 581곳으로 전년에 비해 4.3%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시행에 따른 다양한 변화상을 반영해 국민의 건강보험료 현황, 급여 현황, 의료이용 현황 등으로 통계를 구성했다”면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는 이달 28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에 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