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는가 25일(현지시각) 증산거부와 11월 이란제재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지속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이란의 원유 공급 감소분을 채우는 증산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11월 이란제재 우려와 겹치면서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20센트) 오른 배럴당 72.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0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67센트) 오른 배럴당 81.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OPEC이 다른 나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유가를 낮추지 않으면 미국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장초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장중 잠시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는 11월 4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이란제재는 시장 가격에 이미 반영돼있어 발효 당시의 충격은 적을 테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 생산 감소로 올해 남은 기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OPEC의 수치를 인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비OPEC 산유국은 지난 주말(23일) 알제리 알제에 모여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를 열고 미국의 대이란제재로 생긴 원유 공급 감소분을 채우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원유증산 계획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원유 공급부족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4월에서 8월에 이르는 동안 이란산 원유의 수출량은 하루당 50만배럴씩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이 유가를 담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미국의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혼란스러운 경제 사정을 겪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협락하자”고 말했다. 동시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새로운 제재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