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 SDS 건물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삼성SDS가 달라졌다. 지난 5년간  재조준에 나선 IT 서비스 4대 전략사업 구조 쇄신에 안착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SDS가 주력하고 있는 4대 전략사업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애널리틱스, 솔루션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가 눈길을 끈다. 삼성SDS는 전용 플랫폼인 넥스플랜트(Nexplant)를 활용해 기존 제조업 환경에 클라우드, IoT, AI, AR·VR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하고 운영을 최적화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넥스레저(Nexledger)도 각종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8월 은행연합회의 블록체인 기반 은행공동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BankSign) 개발을 완료했다. 뱅크사인을 사용하는 고객은 한 은행에서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으면 다른 은행에서도 간단한 인증만으로 거래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엔 '넥스플랜트(Nexplant)' 플랫폼을 고도화해 삼성 관계사에서 대외 고객사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스마트팩토리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기반으로 분석해서 제조 전 과정을 지능화하는 게 핵심이다. 오류를 발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오류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단계까지 가능한 솔루션이다.

관세청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에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활용시키기도 했다. 관세청은 지난 14일 수출입 유관 공공기관, 선사, 보험사 등 48개 기관·기업과 블록체인 기반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관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7월 사업추진 주사업자로 삼성SDS를 선정했다. 수출통관 물류서비스는 수출 관련 기관·기업들이 수출품의 세관 신고부터 최종 인도 과정까지 단계별로 발생하는 서류를 빠르게 공유하게 해주고 문서 위변조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위기 기회로 만든 해외 시장·신사업 개척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약 5년 전인 2013년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 IT 서비스 시장 진출이 제한됐고, 거기에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를 금지하는 등 압박이 있었던 탓이다. IT서비스 업계 특성상 절반 이상의 매출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당시 압박은 꽤 컸다.

이에 신사업 모색과 해외 진출 확대의 필요성을 느낀 삼성SDS는 그간 주력했던 국내 공공·금융 IT시장 대신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국내 공공분야와 금융·서비스 IT부문을 축소하고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매뉴팩처링, 중동시장을 목표로 한 스마트타운 사업 등 에 전념했다. 또한 삼성SDS는 통신 인프라 기업인 삼성SNS와 합병하며 매출 규모를 더 키웠다.

삼성SDS는 자체 IT솔루션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 입지를 굳히고 수익성을 강화했고, 에너지 솔루션, 빅데이터, 모바일상거래, 스마트위크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해외 물류 IT서비스 등 해외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점차 해외 매출 비중도 늘어났다. 

주요사업은 IT서비스와 물류 BPO

삼성SDS의 주요 사업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다. IT서비스에는 경영전략에 맞는 정보화 계획,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IT컨설팅, 정보시스템의 설계와 하드웨어, 상용소프트웨어 구매, 설치, 고객 업무시스템 개발 등을 제공하는 SI(System Integration)가 포함된다. 여기에 자체개발한 AI·애널리틱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등 솔루션이 활용된다. 

물류BPO는 자체 개발한 물류 실행 솔루션과 SCM(공급망 관리)컨설팅 역량으로 글로벌 통합 물류를 실행하는 4PL(Fourth Party Logistics)서비스다. 4PL이란 제4자 물류를 말하며, 물류서비스의 아웃소싱이 활성화되며 등장한 개념이다. 제3 자물류 회사가 SCM관리, 솔루션 제공, 변화관리능력, 부가가치서비스 등까지 제공하며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4대 전략사업 위주로 실적 성장 중

 

삼성SDS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4년 전인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7조8977억원, 영업이익 5942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액 9조2992억원, 영업이익 731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입이익이 3년사이 각 18%, 23% 대폭 늘었다. 

삼성SDS가 올해 주력하겠다고 밝힌 4대 전략사업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올해 4대 전략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성장한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솔루션 등 일부 사업은 이미 개발 완료돼 추가 비용 없이 매출 성장에 따라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삼성SDS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종속법인 7개를 가지고 있다. 그중 시스템구축서비스업체 미라콤아이앤씨는 상반기 매출 1352억원을 기록했다. 미주 지역엔 미국, 브라진, 멕시코, 캐나다 등에 13개의 종속법인을 가지고 있다. 그중 미국의 Samsung SDS America, Inc.가 상반기 매출액 1625억원을 기록했다. 구주지역엔 네덜란드, 러시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19개의 종속기업이 있다. Samsung SDS Europe, Ltd. 은 상반기 매출액 1054억원을 벌어들였다. 아주지역엔 중국, 싱가폴,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 23개 종속기업이 있다. 이 지역에선 물류 서비스를 영위하는 Samsung SDS Global SCL Beijing Co., Ltd.이 상반기 매출액 3718억원을 올렸다. 또 아프리카와 중동에 각 2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삼성SDS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
6월30일 기준 삼성SDS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법인은 삼성전자이며, 1742만110주를 소유해 지분율이 22.6%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주식 1321만5822주(17.1%)를 가지고 있다. 개인으로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711만6555주(9.2%)를 소유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이부진 대표가 301만8859주(3.9%)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 이서현 패션부문장 사장이 3.9%를 소유하고 있다. 그 외 기타가 43.3%로 나머지다. 

삼성SDS 직원 현황과 평균 연봉 수준은

지난달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6월30일 기준 잠실 본사에 1만2668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는 그중 58명이며, 대부분의 직원이 정규직 근로자다. 사업부문별로 ▲IT 혁신사업부에서는 남자직원 2105명, 여자직원 822명 ▲클라우드사업부에는 남직원 1941명, 여직원 384명 ▲솔루션사업부엔 남직원 608명, 여직원 186명 ▲스마트팩토리사업부엔 남자직원 918명, 여직원 245명 ▲금융사업부에는 남직원 591명, 여직원 242명 ▲물류사업부문에는 남직원 503명, 여직원 140명 ▲개발실 남직원 2039명, 여직원 645명 ▲연구소 남직원 234명, 여직원 94명 ▲기타 남직원 710명, 여직원 261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 남자직원은 9649명이며 여직원은 3019명으로 남자 직원의 비율이 76%정도다. 

가장 많은 직원이 일하는 사업부는 IT혁신사업부(2927명)이며, 개발실(2684명), 클라우드사업부(2325명) 순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돼있다. 삼성SDS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이번 상반기 4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평균 급여액을 받는다면 연간으로 8000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평균 급여액은 근속연수와 사업부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 남자 직원의 1인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4200만원이었고, 여성 직원의 1인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