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이 어떤 합의도 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가능성도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회의 후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시장이나 자유로운 이동 등과 관련해 테레사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이 협상에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메이 총리가 발표한 '체커스 계획'은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과 농산품 등에 EU와 같은 상품 규제 체제(common rulebook)를 유지하고 관세 동맹에 남는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다. 그러나 EU는 유리한 규정만 적용하는 '체리 피킹'이 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의 제안이 나머지 27개 회원국들의 연합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EU와 영국의 미래 관계에 대한 영국의 '체커스 계획'에는 일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단일 시장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이를 통해 제안한 경제 협력 틀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을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가 EU를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비용이 들고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해 "쉬운 해결책을 예상한 사람들이 이를 추진했다"라며 "유럽 없이 쉽게 살 수 있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설명한 이들(브렉시트 찬성자)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단일시장의 일부분이 아니라면 단일시장에 속할 수 없다"면서 "완전한 단일시장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상황에 따라 11월 추가 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공식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브렉시트 협상 데드라인은 10월이었다. EU 정상들과 메이 총리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브렉시트 협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회담에서 돌파구를 차지 못함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Pixabay

[글로벌]
■ 유엔빈곤지수 "세계 104개국 53억 인구 중 13억이 빈곤"

- 유엔이 104개국의 55억 명을 대상으로 건강, 교육, 생활수준 등을 고려해 조사한 다차원 빈곤 지수(MPI, Multidimensional Poverty Index)에 따르면 13억 명이 빈곤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 유엔 개발계획과 옥스포드대학 빈곤 및 인간개발운동 조사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에는 어린이가 6억 6200만 명.

- 빈곤층 13억명 가운데에서도 46%는 극빈층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 조사팀은 이 조사에서 영양상태, 유아 사망률, 학교 교육, 조리용 연료, 위생 상태, 안전한 식수, 주택 문제, 재산 등을 고려했다고. 

- 이 중에서 3분의 1 이상의 항목이 박탈된 사람들은 "다방면의 빈곤층"으로 정의되며 절반 정도의 항목이 박탈되어 없는 사람들은 극빈층으로 분류.

[미국]
■ 웰스파고, 비용 절감 위해 3년간 직원 5~10% 감축

- 미국 상업은행 웰스파고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향후 3년 내에 인력의 5~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

- 웰스파고는 현재 26만 5000명을 고용하고 있어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약 1만 3500~ 2만 6500명의 근로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 팀 슬로안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지털 셀프 서비스 등 고객의 선호에 부응하는 변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혀.

- 앞서 존 슈루스버리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은행의 비이자 지출을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올 들어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순이익이 6~9% 늘어날 때 웰스파고는 1% 증가하는데 그쳐.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은행 지수는 올 들어 5% 상승했지만 웰스파고 주가는 오히려 8% 떨어져.

[중남미]
■ 아르헨, 희망의 빛 - IMF, 지원 40% 증액 전망

-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조기 집행은 물론 지원 규모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 아르헨티나 정부와 구제금융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IMF는 지원 규모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최대 700억달러(78조원)로 40%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1차로 150억달러를 받은 상황. 하지만 이후에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자,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구해와. 

- IMF가 구제금융을 더 많이, 그리고 빨리 제공한다면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 4.2%까지 추락한 아르헨티나 경제도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

- 실제로 이날 미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2.8% 하락(페소화 가치 상승). 아르헨티나의 대표 지수인 메르발(MERVAL)지수도 4% 넘게 뛰면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중국]
■ 미중 무역전쟁에 中 중소기업들 감원 바람

-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중국의 중소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

- 미중 무역전쟁으로 해외 주문량이 줄어든 데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연료, 세금, 임대료, 직원 월급 등이 일제히 올라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 중국 정부가 집계한 지난 수십 년 간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4~5%. 그러나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실업률 통계치는 중국 내 악화하고 있는 실업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 중국 정부 통계에는 시골 지역의 미등록 실업자 및 잉여 노동력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

- 중국의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감시하는 '중국 취업시장 경기지수'(CIER)는, 소기업(근로자 20명~499명)의 경우 1분기 0.85에서 2분기 0.79로 하락. 중기업(근로자 500명~9999명)의 경우, 1분기 1.01에서 2분기 0.97로 하락했다고.

- CIER 지수는 1을 기준으로, 1보다 높을 경우 인력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취업시장이 좋음을 의미하고, 1보다 낮을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난 상황임을 의미.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

■ 中, 이르면 내달부터 주요 교역국 관세 인하

-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율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9일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인하 방안을 언급했다"면서 수입을 늘리고, 소비자 가격을 낮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

- 또한 무역전쟁 중인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여. 미국 제품 대신 다른 나라 제품 수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 중국은 지난 7월에도 화장품 등 1449개 품목의 평균 관세율을 15.7%에서 6.9%로 대폭 낮춘 바 있어. 

- 당시 중국은 기존 수입 소비재에 대해 시행했던 ‘잠정세율 적용’이 아닌 최혜국 수입관세율(MFN)을 조정. MFN은 국제무역기구(WTO) 회원국 및 지역의 수입화물 원산지, 그리고 중국과 관세 호혜 협정을 맺은 국가 및 지역에 적용되는 세율.

-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니콜라스 라디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는 중국의 오랜 시장개방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 기업들로 하여금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더 크게 항의할 수 있는 명분도 제공한다"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