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시금치와 배추같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농산물이 급등해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5.43으로 전달보다 0.5% 올랐다. 이 수치는 2014년 8월 105.57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0% 올랐다. 2016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란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때 매긴 값으로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를 의미한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이번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등이 올라 전월대비 8.7% 상승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올랐다. 전력과 가스·수도는 전월대비 0.1%, 서비스는 휴가 시즌 영향으로 음식점과 숙박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산물은 전달보다 18.3%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는 222.9%, 배추는 91.0%나 급등했다. 수박이 50.4%, 무 29.1% 올랐다. 축산물 중에선 달걀이 53.7% 상승했다.

수산물은 수요 둔화로 인해 전달에 비해 3.7% 감소했다. 서비스 업종에선 여름 특수로 인해 휴양콘도가 18.5% 올랐다.

김선임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폭염으로 물가가 오른다면 추석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국내생산품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인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달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동월 대비 3.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