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데일리는 20년 이상 샌프란시코 연방준비은행에서 노동시장 전문 경제학자로 근무했다.    출처= Pensions & Investment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사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새 총재로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리서치 디렉터 메리 C. 데일리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55세의 데일리는 지난 6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긴 존 C. 윌리엄스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 1일 정식 취임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데일리가 평범하지 않은 폭 넓은 개인 경험을 갖고 있으며 노동 시장에서 널리 존경받는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데일리는 15세의 나이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두어야 한다고 그녀를 설득했지만, 그녀는 도넛 가게와 타켓(Target)에서 일했다.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미주리대학교 캔사스시티(University of Missouri-Kansas City)에 진학했고,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6년에 연준에 입사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로서 그녀는 금리 인상 여부를 포함해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갖게 된다. 연은 총재들이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제도에 따라, 데일리는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다가 2021년부터 다시 투표권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솔트레이크 시티, 시애틀 등지에 지사를 두고 미국 서부 지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관할하며, 수 백명의 연구원과 은행 감독관, 일반 직원들이 근무한다. 

오레곤 대학교(University of Oregon)의 경제학자 팀 듀이 교수는 노동 시장 경제에 대한 데일리의 전문성이, 노동 시장이 아직 얼마나 고용 여지가 남아 있는지, 임금 인상은 왜 여전히 느린지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연준의 과제에 비추어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듀이 교수는 "그녀의 선임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녀의 경험은 연준의 책임 중 하나인 정책 결정 적용에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일리는 연준의 지역 은행 총재 12명 가운데 세 번째 여성이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고위 간부로서, 이른 바 ‘다양성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남성과 여성 연구원의 고용 균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데일리는 “(연은 총재 임명을) 진정으로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개인과 기업을 번성하게 만드는 나라의 구석구석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경제 여건을 조성하는데 연방준비은행의 사명과 역할을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Wells Fargo)를 감독하는 데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이 은행의 감독관이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형 은행은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감독을 받는다.

데일리는 1996년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입사한 이후 연구소에서 꾸준히 승진의 계단을 밟아왔다.

데일리는 올해 초에 전 연준 의장 재닛 엘렌이 지난 2004년 샌프란시크 연은 총재로 선임된 이후 자신의 경력도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역임한 후 2010에 연준 부의장, 2014년에 의장에 올랐다.

데일리는 "옐런과 대화하고, 질문에 답하고, 그의 방식으로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거시 경제학과 노동 경제학을 동시에 배웠다."라고 술회했다.

옐런 전의장도 데일리의 선임이 기쁘다고 말했다.

옐런은 "데일리는 노동 시장의 운영과 대불황의 영향을 조명하는 뛰어난 경제학자"라고 데일리를 추켜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지난 2016년 12월 데일리를 리서치 디렉터로 임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조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더 메하란은 “데일리는 노동 시장의 역동성에 대한 미국의 선도적 권위자 중 한 명"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그녀의 연구에는, 통화 및 재정 정책이 국가 전체의 지역 사회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그녀의 깊은 이해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