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저앤씨가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를 출시했다. 출처=모저앤씨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이토록 낭만적인 기능이 있을까? 손목시계에 담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중 ‘문페이즈(moon phase)’라는 기능이 있다. 문페이즈는 이름 그대로 달의 주기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오늘 밤에 보름달이 뜨는지, 초승달이 뜨는지 손목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페이즈는 시계에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줘 고급 여성 시계나 우아한 드레스 워치에서 주로 볼 수 있다.

 

▲ 시크한 멋이 일품인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 출처=모저앤씨

얼마 전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가 독특한 디자인의 문페이즈 시계를 선보였다. 이름은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 우주처럼 새카만 블랙 다이얼 위에 오직 문페이즈만 올려져 있다. 그 흔한 브랜드 로고도, 인덱스도 없다. 시침과 분침, 초침 그리고 6시 방향에 문페이즈만 달려있을 뿐이다. 모저앤씨는 달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강조하고자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 벤타블랙 다이얼 위에 시침, 분침, 초침, 문페이즈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모저앤씨

블랙 다이얼은 벤타블랙(Vantablack)을 재료로 했다. 벤타블랙은 가시광선의 99.965%를 흡수하는 검은 물질로 가장 어둡고 완벽한 검은색을 나타낸다. 어두움이 어느 정도냐 하면 3D 입체 조각에 벤타블랙 도료를 칠하면 경계선과 그림자마저 보이지 않아 마치 평면처럼 보일 정도다. 벤타블랙을 사용한 블랙 다이얼은 캄캄한 우주 공간을 연상케 하고 6시 방향에 위치한 새하얀 문페이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6시 방향에 위치한 문페이즈 창. 출처=모저앤씨

시계의 면면을 살펴보자.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는 직경 4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여기에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고급스럽고 시크한 멋을 끌어올렸다. 모저앤씨 매뉴팩처에서 연구, 개발, 제작한 HMC 801 칼리버는 최대 7일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잔여 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달의 주기는 대략 29.5일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29일 12시간 44분 2.9초다. 모저앤씨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는 이 복잡한 주기를 거의 정확히 계산해 달의 주기를 보여준다.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의 문페이즈는 하루 오차가 0.23초에 불과해 무려 1027년 동안 별도의 조정이 필요 없다.

 

▲ 엔데버 퍼페추얼 문 콘셉트의 레드 골드 버전. 출처=모저앤씨

보다 화려한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레드 골드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을 장착한 버전 또한 마련돼 있다. 두 버전 각각 전 세계 50점 한정 생산하며 시계의 가격은 두 버전 모두 4,500만원대다. 스틸 시계와 금 시계의 가격이 동일하다고 갸우뚱하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에 장착된 벤타블랙 다이얼 기술이 그만큼 고가의 기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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