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 물가 부담 우려가 약화되고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7%(147.07포인트) 오른 2만6145.9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3%(15.26포인트) 상승한 2904.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5%(59.48포인트) 오른 8012.71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와 금융을 제외한 9개가 올랐다. 재량소비재 0.07%, 에너지 0%, 헬스 1.14%, 산업 0.51%, 소재 0.32%, 부동산 0.47%, 기술 1.15%, 텔레콤 0.30%, 유틸리티 0.77%가 올랐다. 필수소비재 –0.36%, 금융 –0.15% 떨어졌다.

종목별로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0.6% 올랐다. 장 초반 2%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을 줄였다. 트위터 주가도 2.2%가량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0.4%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는 2.4% 오르면서 기술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퀄컴이 투자은행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160억 달러 규모이 ASR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4.0% 오른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1.2%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물가지표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터키 등 신흥시장 동향과 기술주 움직임을 주시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3% 상승에 못 미쳤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보다 낮았고 지난 7월 2.9% 상승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대비 물가 상승률이 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달러 강세 현상도 완화됐다. 터키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17.75%에서 24%로 대폭 올리면서 리라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시각을 반박한 점은 주요 지수 상승 폭을 줄이는 등 시장의 불안감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양국의 협상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반락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