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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트릭스] 뷰티업계 숨은 강자 ‘애경’생활용품기업에서 ‘뷰티’기업으로 속속들이 변했다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9.17  07:11:04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이 쾌속항진을 하면서 생활용품기업에서 뷰티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1954년 애경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에서 비누제조업으로 시작한 애경은 알고 보면 생활뷰티업계에서 60여년의 역사 속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새긴 숨은 강자다. 최근 화장품 부문이 생활용품 부분 매출을 앞지르면서 애경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탄탄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초'의 역사가 만들어낸 애경만의 경쟁력

60여년 역사를 가진 애경은 ‘최초’의 역사가 많다. 애경은 1954년 비누 제조사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 1956년 독자 기술로 화장비누 ‘미향’을 개발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미향은 당시 월 1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 1954년 애경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에서 비누제조업으로 시작한 애경은 알고 보면 생활뷰티업계에서 60여년의 역사 속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새긴 숨은 강자다. 출처= 애경산업

애경은 비누공장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1985년 ‘폰즈’ 브랜드를 정식 출범하면서 화장품 분야 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국내에 클렌징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국내 최초 클렌징 전문 화장품 브랜드 ‘포인트’를 론칭해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명카피로 클렌징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정착시키며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 여드름 브랜드 ‘에이솔루션’을 론칭했다. 트러블 피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로 피부 문제에 집중 대응하는 화장품으로 화장품 부문의 입지를 넓혔다. 당시 존슨앤존슨과 양대산맥을 이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밀려 화장품 부문은 빛을 보지 못했다.

클렌징- 여드름브랜드 등 신개념 '제조기'

2013년, 애경은 GS홈쇼핑을 통해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대히트를 치면서 회사의 화장품 사업이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화장품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 할 정도로 화장품 사업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45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애경그룹의 매출 성장 5%를 차지할 만큼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분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지난 3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애경유화와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어 애경그룹의 네 번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보다 21.43%(6000원), 공모가보다 16.84% 오르면서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튿날에도 코스피지수 폭락을 이겨내고 주가가 전날보다 2.9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였다. 매출이 단일 품목에 집중돼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에도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사업에서 안정된 매출을 내며 화장품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애경산업은 올 2분기 매출액 1743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최대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6%, 119% 성장했다.

애경산업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343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 당기순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4%, 61%, 72% 성장한 호실적이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화장품 매출이다.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성장하면서 매출 비중이 52%까지 확대됐다.

화장품, 생활용품 매출을 앞지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애경의 매출 견인차는 생활용품이었다. 실제 지난 2015년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87% 대 13%로 생활용품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화장품 매출은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2016년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42%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에는 52%가지 치솟으면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화장품 부분의 성장은 중국 효과로 덕분이다. 애경산업 화장품 판매는 홈쇼핑 채널에서 6% 성장한 반면 면세점과 수출에서는 각각 155%, 129% 성장했다. 면세점과 수출 성장은 중국 관광객과 중국 수출 효과라는 풀이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의 중국시장 공략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중국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타오바오 등 중국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직접 중국법인을 신설해 오프라인 채널도 공략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중국뿐 아니라 지난 6월부터는 일본 QVC 홈쇼핑 방송진출하며 일본 홈쇼핑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화장품 산업의 성장 축이 내수에서 해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FFLOW)’를 선보이며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4일에는 제약전문기업 JW신약과 손을 잡고  더마 화장품 브랜드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화장품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올해 시설과 설비에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해외 유통채널 확대에 50억원, 브랜드 투자에 100억원, 신제품과 화장품 연구원 인력 충원에 50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기업 인수합병 방안도 검토하는 등 화장품 부문에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2020년까지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를 달성하겠다 포부도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1954년 설립 이후 꾸준한 화장품 연구·개발로 클렌징, 여드름 화장품 브랜드, 에센스 커버팩트 등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중국, 일본 등 적절한 해외시장 공략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해 애경산업 전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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