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경상북도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67‧여)를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일본뇌염 확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이달 11일 일본뇌염으로 최종확진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에서 이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매개 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이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의 치명률은 20~30%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40세 이상 환자가 108명(9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군 별로는 40~59세가 65건(56%)으로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 연령군이 43건(37%)으로 확인됐다. 전체 모기 개체수는 평년 대비 약 36% 증가했고,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전년 대비 약 43% 감소했다.

일본뇌염은 효과가 있는 예방백신이 있어 일본뇌염 국가에방접종 지원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권장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는 보건소와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관리본부는 “모든 성인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고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관리본부는 또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8월 이후 9월부터 11월 사이에 일본뇌염에 감염된 전체 환자의 평균 90% 이상이 발생한다”면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와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줄여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 효과를 주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가 13일 경상북도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를 확인했다면서 모기매개질환 예방수칙을 알리고 있다. 출처=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