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ICT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가 최근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 개편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검색과 검색 MY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새로운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는 평가다. 구글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하우투(How to) 콘텐츠’ 전략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뷰 검색을 통해 빅데이터 콘텐츠 추천 기능을 시작하는 한편 동영상에 중심을 둔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생태계 기업의 전략을 살려 콘텐츠 큐레이션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동영상에 무게를 두며 유튜브의 아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 네이버의 사용자 경험 전략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출처=네이버

업계의 관심사는 ‘네이버가 구글 유튜뷰의 독점적 지위를 넘을 수 있을까’로 좁혀진다. 동영상 시장으로 한정하면 네이버에도 한 방이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셀럽을 중심으로 하는 네이버 브이를 성공적으로 끌어가는 한편,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강점으로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축적하고 있다.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가 제대로 이용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면 나름의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하우투 문법’을 공략하는 측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은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 문법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의 시각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터페이스에 길들여졌으며, 최근 인공지능 음성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텍스트 기반의 포털이 이들을 공략하고 영향을 미치며 역으로 트렌드를 습득하려면 동영상 중심의 하우투 전략을 배워야 한다. 네이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콘텐츠 큐레이션 전략을 전개하는 것 이상으로 동영상 거인 유튜브를 넘는 것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구글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8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총 333억분을 보낸 것으로 11일 집계됐다. 199억분을 기록한 카카오톡을 누르고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네이버는 검색 기능 고도화를 통해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동영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싸움에서는 유튜브와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