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서 살고 있는 핀란드 태생 언론인이 쓴 책의 제목입니다.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경제 성장과 복지에 대해

미국 모델과 북유럽 모델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활발한 논의를 촉발한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무래도 북유럽 모델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제목이고,내용였습니다.

북유럽은 미국과 정부의 역할과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다릅니다.

미국인 일부는 그런 북유럽을 가여운 사회주의 유모국가,

의존성을 양산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나 애지중지하는 국가라고 폄하도 하죠.

그러나 북유럽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놀랍습니다.2017년에 유엔에서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했는데,1위가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가 아이슬란드였습니다.

그 외 핀란드가 4위,스웨덴이 10위로 북구 나라들이 다들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이때 미국은 14위,우리는 56위를 했답니다.

또 뉴스위크에서는 ‘만약 당신이 지금 다시 태어난다면,

건강하고,안전하고,꽤 풍족하고, 신분 상승이 가능한 삶을 살려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야 최상의 기회를 얻을까?‘라는 질문에도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또 일과 삶의 균형면 조사에도 이들 나라가 상위를 기록했지요.

물론 북유럽 일부 사람들은 이런 조사에 황당해하고,

조사가 잘못되었다고도 얘기하며 미국의 대중문화,대도시등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미국식에 기운 우리나라에도 북구의 얘기가 한때 회자되었습니다.

자율적인 교육에, 사회안전망이 잘 되어있고, 복지가 잘 된 나라로 말이지요.

지난번 짧게 북유럽을 다녀온 후,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상당한 후유증을 앓았습니다.

시릴만큼 깨끗한 자연속에서,소박하고,평온하게 사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번에 잠시 들른 세계적 행복국가 덴마크의 행복연구소 발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들이 조세부담율 45%로 세계1위이면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원인은?

하나는 사회적인 행복지수가 높았습니다.

실직이나 은퇴후를 대비한 사회적인 안전망이 잘 구비되었습니다.

또 식당등에서 옷 걸어놓고도 불안을 느끼지 않는 점이나

아이들을 맡기고 다녀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등 사회적인 신뢰지수가 높았습니다.

정치인들을 믿는 점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인의 행복 지수가 높다는 점였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네트웍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과 남을 돕는 게 생활화되었습니다.

밤이 긴 그들로서 의자 하나 사는데 꼼꼼하고,조명 하나 밝히는 데도 시간을 들이고..

사소한 일상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해진 것이 내게는 중요해 보였습니다.

결국 나도 그들이 자부심 있게 말하는 미래로 조금 일찍 가기 위해선

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각되어 졌습니다.집사람의 달라진 머리 모양도 알아 주고,

주변과도 따듯하게 어울리며,일상에 대해 더 시간을 들이고,고찰하며 등등.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조기 고갈이 얘기되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공허감이 밀려오는데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