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6년 연속 미국을 찾아 인재 발굴에 나섰다. LG화학은 박 부회장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채용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에 지난 주말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유진녕 사장, 노인호 전무(최고인사책임자) 등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오른쪽 세번째)과 유진녕 사장(왼쪽 첫번째)이 미국 LA에서 열린 인재채용 행사에 참석한 인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LG화학

박 부회장은 CEO 취임 이후 6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현지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이동 거리만 지구 세바퀴 반에 달하는 약 15만 km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스탠퍼드 대학, 듀크 대학 등 미국 주요 30여 개 대학 학부생과 석ㆍ박사 40여 명이 초청됐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이 올해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Top10 화학회사에 진입했다”면서 “이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임직원들의 간절한 ‘꿈’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1953년 건설된 당시 락희화학공업사의 부산 플라스틱 공장에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종업원의 회사’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LG화학의 힘의 원천은 임직원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주나라 시대 천리마를 알아볼 수 있었던 최고의 말 감정가인 ‘백락(伯樂)’처럼 회사를 이끌어 갈 천리마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CEO의 가장 큰 사명이기에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면서 “천리마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처럼 LG화학은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평소에도 “성공한 프로젝트와 성공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비교해 보면 결국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M&A를 할 때 자원이 얼마나 투입되는지, 경제성이 있는지 등을 묻기 전에 그 일을 할만한 인재가 있는지를 먼저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로 연평균 15%의 고도성장을 계획하고 있어 선제적인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