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혹시 9월 9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9월 9일은 ‘구구데이’로 우리 닭고기 소비를 촉진하고, 양계농가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정해 2003년부터 매년 기념하고 있다. 왜 9월 9일로 했을까? 이유는 9월 9일을 숫자로 써서 읽으면 닭의 울음소리인 ‘99(구구)’가 연상돼 구구데이로 정했다는 게 농식품부와 양계업계의 설명이다.

매년 9월 9일 구구데이는 정부와 농협, 대한양계협회 등 생산자단체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닭고기 나눔행사와 삼계탕 시식, 치킨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으며, 외식업계도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관련 이벤트를 하고 있다.

▲ 농협전남지역본부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구구데이를 맞아 지난 4일 소비자를 대상으로 닭고기 나눔행사를 진행한 모습. 출처=농협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닭고기, 암·동맥경화 예방 효과

‘1인 1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닭고기는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식재료이자, 대표 외식메뉴 중 하나다. 닭고기는 건강에도 좋다. 우선 단백질 함량이 100g 기준 18.50g으로 높아 두뇌성장에 좋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뇌신경 전달물질 활동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간 기능이 약해지면 근육이 위축되거나 눈병이 생기기 쉬운데, 닭고기는 간 기능을 튼튼하게 돕는 ‘메티오닌’ 성분이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인산이 닭고기에 함유됐는데, 리놀레인산은 암 발생억제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암연구협회와 세계암연구재단은 암 예방 식단으로 닭고기를 비롯한 백색육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잘 돼, 어린이나 노인, 회복기 환자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 닭고기는 암과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리놀레인산이 풍부하다. 출처=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닭가슴살은 다이어트, 콜라겐 풍부한 닭날개살은 피부미용 유익

닭고기는 부위별로 특성과 용도가 조금씩 다르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어트 식단 재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닭가슴살은 근육섬유 조직으로만 이뤄져 맛이 담백하고 열량이 100g당 98㎉에 불과해 체중조절에 적합하고, 환자식이나 어린이 간식용 식재료에도 알맞다. 특히 닭가슴살에는 피로해소와 혈액순환에 좋은 이미다졸디펩티드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닭날개살은 살코기는 적지만, 뼈 주위에 탄수화물 복합체인 펙틴질 성분이 많아 감칠맛이 있어 육수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또한 닭날개살은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 성분이 풍부하다. 콜라겐은 자외선과 노화 등으로 자연 소실되는데, 미용과 건강을 위해 콜라겐이 많이 들어있는 닭날개를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닭다리살은 운동량이 가장 많은 근육들로 구성된 부위다. 근내지방과 껍질 사이에 지방이 많아 풍미가 좋고,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다른 부위보다 육즙도 많은 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닭다리살은 구이와 튀김, 조림, 찜 등 어떤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식재료다.

▲ 허니버터 닭봉튀김. 출처=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 닭가슴살 스테이크. 출처=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닭고기는 5도 이하 냉장보관하고, 1~2일 사이에 조리

닭고기를 고를 때는 목이나 다리를 절단한 부위가 붉은 갈색이나 노란색을 띠는 것은 피하고, 살빛은 분홍색에 껍질은 크림색이 선명할수록 신선한 닭고기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껍질에 주름이 있거나 축 늘어진 것도 닭고기 신선도가 떨어진 거라고 보면 된다”며 “닭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고기결이 부드러워 냉동보관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닭고기 구입 후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 하루 이틀 안에 조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닭고기를 냉장 보관할 때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냉장보관 시 식용유를 닭고기에 얇게 바르면 산소 접촉을 막고, 미생물 번식도 억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