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국내 게임업계가 하반기 공개채용 모집 공고를 내고 있다. 대부분 9월과 10월 중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내용이다. 게임 업계가 기존의 전통 게임 개발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사업에도 뛰어들며 IT인재 수요가 많아지면서 관련 인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의 채용규모와 분야, 연봉 수준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채 모집이 예정된 게임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 웹젠, 블루홀 등이다. 

▲ 게임업계의 하반기 공개채용 모집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은 채용관련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공채규모 수십명 단위...경쟁률 높아

카카오는 지난달 27일 계열사들의 신입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도 대상에 포함됐다. 지원자의 신체 조건, 학력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이며, 지원자의 개발 역량을 집중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지원자는 서류전형 없이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다. 

넷마블과 넥슨이 하반기 공개채용 모집을 3일 알렸다. 넷마블은 이번 공개채용을 통해 AI 개발, AI 연구, 데이터분석, 사업, 마케팅, 영상 디자인, 재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게임제작 부문의 경우도 개발사별로 게임기획, 개발, 프로그래밍, 경영지원 등의 전 직군에서 채용한다. 넷마블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50명~70명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주요 자회사와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도 공개채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네오플, 넥슨지티, 데브캣 스튜디오, 왓 스튜디오, 원 스튜디오 등에서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게임기획’ 등 개발 직군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IT 엔지니어’, ‘해외사업’, ‘게임사운드’, ‘경영지원’ 등 직무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넥슨은 구체 채용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과 다음달 중에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며 충원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50~6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열기로 급부상한 블루홀도 하반기 공개채용을 할 예정이다. 구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도 카카오를 통해 하반기 신입 개발자 인력을 충원한다.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신규 입사자가 약 2배 늘었다고 한다. 채용을 늘리는 추세인 만큼 이번 채용에서도 좀더 많은 인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펄어비스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그간 인턴십 제도를 운용했지만 공개 채용을 모집한 적은 없다. 펄어비스 측에 따르면 아직 공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IT서비스 사업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과 다음달 중으로 공채 모집을 예정 중이며,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30~4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컴투스와 모회사 게임빌은 9월말 신입 인력을 함께 모집할 예정이다. 구체 채용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뮤 오리진2’의 순항을 이끌고 있는 웹젠은 9월~10월 중 공채를 예정 중이며 지난해와 비슷한 20~3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젠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회사는 22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30개 직무에서 경력 사원을 뽑았다. 

일부 기업  ‘억’소리 나는 평균 연봉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달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게임업계 직원은 1인 평균 2200만원~9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급여를 받는다고 치면 올해 연간 1인 평균 연봉액은 약 4400만원~1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해도 무방하다. 

다만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한 인센티브, 스톡옵션 행사 권리 실현, 퇴직급여충당금 등의 액수가 포함되기 때문에 회사의 성과와 보상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 또한 직군과 연차마다 급여 차이가 클 수 있어 참고용으로만 보는 게 좋다. 

 

블루홀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상반기에만 약 1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자회사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따른 급여 인상 효과와, 대규모 인센티브 지급 탓으로 풀이된다.

이어 넷마블 4900만원, 엔씨소프트 4900만원, 펄어비스 3525만원, NHN엔터테인먼트 3134만원, 웹젠 3100만원, 컴투스 2942만원, 네오위즈 2900만원, 위메이드 2400만원, 드래곤플라이 2300만원, 게임빌 2227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상반기 기준인 만큼 연간으로는 그 두 배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400여만원에서 9800여만원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적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초임 연봉 3334만원에 비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인크루트는 7월16일부터 8월13일까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또 사용자를 대변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가 조사한 2016년 기준 300명 이상 사업장인 대기업의 대졸초임은 평균 3980만원, 300명 미만 사업장 정규직 초임 2423만원인 것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