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8월부터 적용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이 8월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상승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수출·해외판매는 현대차를 제외한 4개 사가 모두 부진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8월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2만6336대를 기록했다.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달과 비교하면 5.6% 감소했지만 개소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현대차는 8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5만4560대)과 비교해 7.4% 증가한 5만8582대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아반떼와 그랜저, 싼타페가 이끌었다. 아반떼는 8월 813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7449대)과 비교해 9.2% 늘었다. 그랜저는 8905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8204대) 8.5% 증가했다. 싼타페는 9805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4439대) 120.9%나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초 외관변경 모델로 출시된 투싼도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4000대 판매를 돌파(4148대)하며 현대차 판매 상승세를 돕고 있다.
기아차는 8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4만1027대)과 비교해 7.7% 증가한 4만420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모닝의 판매 부진에도 K시리즈 판매 호조가 상승세를 단단히 했다. 쏘렌토 판매량(4759대)은 전년 같은 달(7768대)보다 38.7% 감소했지만, 최근 출시한 신형 K9을 비롯해 K시리즈 8월 전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1.6% 늘었다. 이외에 카니발(6918대), 니로(2723대), 스포티지(3786대) 판매량이 각각 31.8%, 91.8%, 33.5% 증가해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선전하면서 가장 큰 폭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쌍용자동차의 8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8255대)과 비교해 9.7% 증가한 9055대를 팔았다. 렉스턴 스포츠는 같은 기간(1833대) 86.1% 늘은 3412대나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쌍용차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렉스턴 스포츠 공급물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월 9000대 이상 내수 판매를 돌파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8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 증가한 7108대를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SM6와 QM3, SM3는 같은 기간 각각 34.1%, 52.0%, 2.9% 감소했으나 QM6가 2804대 판매되며 같은 기간 75.1% 늘어났다. QM6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가솔린 모델인 QM6 GDe다. QM6 가솔린 모델은 전체 판매 80%를 웃도는 2257대 출고됐다.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증가는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GM은 8월 한 달간 내수판매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은 8월 한 달간 지난해 같은 달(1만4대)과 비교해 26.1% 감소한 7391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스파크가 3303대 팔리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4034대)과 비교해 18.1% 감소하는 등 판매량이 늘어난 차종은 전기차 볼트EV뿐이다. 말리부는 같은 기간 46.3% 감소한 1329대, 트랙스가 38.6% 감소한 838대가 각각 팔렸다. 특히 신차 이쿼녹스는 판매 첫 달인 6월 385대에서 7월 191대, 8월 97대 등 매달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 줄고 있다.
수출·해외판매, 현대차 제외 전부 부진
수출이나 해외판매는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는 8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한 32만5861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2.0% 감소한 17만94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임단협 타결 과정 중 발생한 부분파업과 임단협 찬반투표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해외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GM의 8월 수출은 1만57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307대)과 비교해 49.8%나 줄었다. 경차 스파크가 같은 기간 33.4% 증가한 9817대 수출됐으나 소형 SUV 트랙스가 75.9% 감소한 5158대에 그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르노삼성도 8월 수출이 반 토막 났다. 르노삼성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2468대)과 비교해 54.9% 감소한 5625대다. 주력 수출모델인 미국 판매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7838대)과 비교해 37.4% 감소한 4903대에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같은 기간(3683대) 80.7% 감소한 712대에 머물렀다.
쌍용차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470대)과 비교해 31.8% 준 2366대다. 주력모델인 티볼리는 지난해 같은 달(1470대)과 비교해 19.9% 줄은 1177대가 선적됐다. 코란도는 같은 기간 27.2% 감소한 235대, G4 렉스턴은 84.1% 줄은 146대. 코란도 스포츠는 22.2% 감소한 386대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