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중국 당국이 앞으로 연간 게임 판호 발급 개수에 제한을 둘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에도 모든 게임에 판호를 발급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판호 발급 개수엔 제한이 없었다. 판호란 유료 서비스를 허가해주는 영업허가권이다. 지난 30일엔, 중국 정부가 청소년의 근시 예방을 명분으로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다방면으로 게임 시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는 평이 나온다. 

▲ 중국 당국이 연간 판호 발급 개수를 제한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국기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중국 당국, 연간 판호 발급 개수 줄이고 제한할 것” 한국 게임업계 영향은?

한·중 게임 콘텐츠 무역 전문 업체 YK게임즈 김사익 대표는 31일 <이코노믹리뷰>에 중국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1년에 획득할 수 있는 판호 개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는 중국이 게임 시장의 퀄리티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기존에는 발급 제한이 없어서 어떻게든 판호만 따고 보자는 식의 게임사들이 많아 퀄리티가 매우 낮은 게임도 무분별하게 많이 출시됐는데, 그런 것을 제한하려는 움직임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모바일게임에 대해 등급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기존 중국 모바일 게임에는 성인용, 15세 이하 등의 등급이 없었는데 이제 게임에 등급을 부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도박성, 사행성 게임이 많은데, 이를 제재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약 7개월간 외국 게임에 내주는 외자판호뿐만 아니라 자국 게임에 내주는 내자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이에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중국 게임사들조차 신규 게임 부재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며 휘청거렸다. 

김 대표에 따르면 중국 판호 시스템은 9월쯤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 내용에 판호 발급 개수 제한, 모바일게임 등급제 시행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10월부터는 판호 발급을 재개할 것으로 내부 결정이 났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게임 판호는 지난 3월부터 일절 발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발급이 밀려 판호 발급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판호 발급 개수 제한이 한국 게임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게임 판호를 1년에 약 2만개 정도 발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약 1만개정도로 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판호 발급 제한은 게임 퍼블리셔가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이 그만큼 적어지는 것을 뜻하며, 회사는 그만큼 게임 선택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게임은 중국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중국 퍼블리셔가 더 눈길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도 제한

중국 게임 전문 웹진 게임룩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30일 재정부 등 8개 부처와 함께 아동·청소년의 시력 보호를 명분으로 온라인 게임 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들이 근시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중국 아동과 청소년들의 근시 비율을 일정 수준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각 부처별로 조치를 하는 것이 골자다. 

이 내용에는 국가신물출판총서가 관리하게 될 온라인게임 총량 제한도 포함됐 게임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게임과 새롭게 출시하는 온라인게임의 수를 중국 당국이 규제, 관리하며, 청소년들의 온라인게임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규제 방안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타격은 국내 게임 업계로 이어진다. 중국내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있는 탓이다. 대표 예로는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등이 있다.  31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2.64%, 넥슨은 1.97%, 웹젠은 1.24%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