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발열과 무한부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의한 단종이라는 쓰라린 기억을 가진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논란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갤럭시S7과 구글 운영체제 오레오의 충돌에 의한 현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용자들은 "갤럭시S7에 문제가 생겨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지만 20% 할인된 가격으로 메인보드를 교체하라는 말 외에는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논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갤럭시S7이 발열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단말기 발열과 재부팅에 따른 메인보드 다운 현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갤럭시S7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레오 업데이트가 단행되는 순간 단말기에 열이 발생하고 무한부팅 현상이 벌어지다 메인보드까지 고장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운영체제 적합성 최적화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근 구글과 거리를 두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략을 구사하며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구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운영체제 최적화에 소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대응이다. 갤럭시S7 메인보드 피해를 본 한 모 씨는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로 30일 서울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지만 센터 직원은 '위에서 지침을 받은 것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갤럭시S7 메인보드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한편 관련 커뮤니티의 성토글까지 보여줬으나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한 씨는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고객센터에서는 직원 특가로 20% 할인된 가격으로 메인보드 교체를 제안했다"면서 "LG전자는 G4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자 즉각 AS 조치를 했는데, 삼성전자는 문제를 덮으려고 쉬쉬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갤럭시S7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모아 피해자 모임 카페를 만드는 한편, 관련 사항을 수집해 삼성전자의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주장이다. 한 씨는 "삼성전자가 문제를 인지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