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LG그룹은 기존 구광모·하현회 대표이사 체제에서 구광모·권영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LG그룹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영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LG는 이후 이사회를 열어 권부회장을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영수 LG부회장은 구광모 LG회장을 보좌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권부회장은 오는 11월 LG그룹사업보고회에서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구회장의 현안 파악을 돕고 연말 그룹 인사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권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재경부문장(CFO)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LG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LG디스플레이를 LCD 패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시켰고, TV용 OLED 사업 육성을 시작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

LG유플러스 CEO 재임 기간에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권부회장은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6년 가입자 1200만명, 2017년 1300만명을 달성했다. 스마트 홈 핵심 축인 인터넷TV(IPTV), 사물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도 성장을 이끌었다. 구회장도 권부회장이 이러한 각 계열사 사정을 꿰고 있는 점을 높이 사 대표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사의 이사회 멤버가 된 권부회장은 향후 구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권부회장은 신사업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추진력을 지닌 인사로 평가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두고 11월에 있을 그룹 사장단과 원 인사에서 평소보다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도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