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CI. 출처=두산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두산건설이 올 상반기 1조6000억원 가량의 수주를 확보하고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발목을 잡고 있다.

25일 두산건설은 주식회사 동북선경전철로부터 2374억5675만원 규모의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15.46%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1조6000억 원가량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올해 두산건설 수주 목표이 3조원 달성에 다가갔다.

이에 더해 주택사업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2015년 이후 확대하고 있는 민간주택사업의 분양성과는 양호 수준으로 2018년 3월말 기준 진행 중인 주택사업은 8816가구로 평균 분양률은 93.3%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지방 비중이 39.1%로 높지만 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비중이 높아 사업 리스크 역시 완화되고 있다.

두산건설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2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8.8%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87억4700만원으로 역시 10.4%가 감소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하락해 영업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옳 상반기 영업자산 대손상각이 발생해 수익성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 마이너스 10.2%를 기록한 이후로 2016년 1.1%, 2017년 4.0%를 기록하며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순차입금 역시 올 2분기 6892억원으로 전분기 7464억원 대비 감소한데다 10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 건설사는 2015년 레미콘 공장 매각에 이어 2016년 분당 토지, 두산큐벡스 지분, 플랜트 기자재 사업부 매각을 하며 차입금 감축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분당토지의 추가 매각과 밸류웍스 주식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두산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의 준공후 미분양물량은 2018년 3월말 기준 590가구에 다다른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준공후 미분양은 618가구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물론 2011년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할인분양 실시로 악성미분양이 대폭 감소했지만 최근 주택경기를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분석이다.

특히 일산 위브더제니스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환매조건부 매각과 전세분양으로 이뤄져있다는 점 역시 미분양 해소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악성미분양 부담과 함께 자금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차입금 구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차입부담이 과도하고 차입금 대부분이 1년 이내 만기도래 이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건설 차입금 중 3개월~12개월 이내 만기인 차입금이 전체 84.5%에 해당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일산제니스를 비롯해 완공사업과 천안 청당 등 장기지연사업에 대한 선투입자금의 회수가 어려워 운전자본회수를 통한 차입금 감축 가능성도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