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유독 힘겨웠던 이번 여름의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던 운동족들이 기지개를 켤 때가 왔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끌고 나갈 수 있고,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전거는 이런 날씨에 딱 맞는 스포츠다. 한강을 따라 달릴 수 있도록 서울 시내 곳곳에는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고,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팔당댐과 안동댐 등 탁 트인 강을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코스가 많다. 한반도를 마음 졸이게 했던 태풍 솔릭의 위세도 수그러든 이번 주말, 자전거를 끌고 시원하게 길을 나서보자.

▲  출처=이미지투데이

 

◆ 서울

가양대교

위치 : 서울 강서구 가양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다.

특징 : 북쪽으로 강변북로와 남쪽으로 올림픽대로를 잇는, 한강대교 가운데 동서남북으로 모두 이동할 수 있는 다리다. 자전거를 휴대하고 다리를 오르내릴 때는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호등을 잘 확인한다면 야간에도 가양대교의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며 라이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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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위치 : 서울 마포구 용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다.

특징 : 한강에 4번째로 만들어진 다리로, 준공 당시에는 ‘서울대교’라 불렸지만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난 1996년에 8차선으로 확장돼 라이딩을 즐기기 좋아졌다.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특히 많이 찾은 탓에 곳곳에 따스한 글귀들이 새겨져 있다. 낮과 밤 모두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라이딩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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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위치 :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다.

특징 : 같은 구간에 설치된 반포대교의 아래쪽 다리다. 홍수 시에는 물에 잠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한강의 수위를 알려주는 구실도 함께 하고 있다. 서울의 한중간에 위치해 야간에도 가볍게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으며, 근처의 세빛섬 덕분에 데이트 코스로도 환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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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암사대교

위치 : 서울 강동구 암사동과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을 잇는다.

특징 : 다른 다리에 비해 최근인 2015년에 완공되었다. 이곳의 이름을 정할 때 서울에서는 ‘암사대교’로 구리시에서는 ‘구리대교’를 주장했고, 결국 현재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다리에 접근할 때 위험한 구간이 있으므로 내려서 건너는 것이 좋은데, 이에 주의하면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며 깨끗한 도로에서 라이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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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외 지역

팔당대교

위치 :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조안면을 잇는다.

특징 : 서울에서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라이딩 코스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 특히 방문객이 많으며 팔당댐과 팔당유원지가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부근에 유명 맛집과 카페도 많으니 운동을 겸해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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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자전거길

위치 :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시작해 서해와 한강을 잇는다.

특징 : 2011년 만들어진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이다. 운하를 따라 16개의 ‘이야기가 있는 다리’가 특징이며 라이딩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근처의 명소로 아라뱃길 황어장터, 아라폭포, 아라마루 전망대, 시천공원, 아라뱃길 정서진 전망대가 있어 볼거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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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자전거길

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댐과 부산 을숙도를 잇는다.

특징 : 총 363㎞로 전국의 강변 자전거길 중에서 가장 길다. 낙동강의 길이가 긴 탓에 자전거길도 길어졌는데, 다른 강변 자전거길에 비해 코스의 기복 또한 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낙동강 1300리 최고의 절경’이라 불리는 강주의 경천대, 그 맞은편의 비봉산 전망대 등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길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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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전거길

위치 : 전라북도 장수에서 충청도를 잇는다.

특징 : 비단을 풀어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불리는 금강의 대청댐에 조성된 자전거길이다. 금강은 길이 401㎞의 국내 3대 하천이며, 이 라이딩 코스는 대전·세종·공주·부여·강경·군산을 경유할 수 있다. 군산과 부여 구간은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부여에서 대청댐 구간은 산간지대여서 각기 다른 풍경을 즐기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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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자전거길

위치 : 서울과 춘천을 잇는다.

특징 :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시작해 춘천 의암호까지 총 4시간 40분을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청평호반·의암호반·운길산·축령산 등이 선사하는 절경은 북한강 라이딩이 주는 묘미다. 특히 지난 2010년 폐쇄된 경춘선 폐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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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상자전거길

위치 : 제주도 용두암과 함덕서우봉해변을 잇는다.

특징 : 생물권보호구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세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인증한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주로 교통량이 적은 해안도로와 일주도로 등을 활용해 조성된 곳으로,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탄다면 달려볼 만하다. 특히 남원에서 김녕해변을 잇는 해안도로 구간은 바다를 따라 달릴 수 있어 ‘바다 라이딩’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