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주도하고 유망 신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 2018년 상반기 수출 실적. 출처=산업통상자원부

2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1∼6월 누계 수출 동향 및 특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액이 296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최대 실적은 2017년 하반기에 기록한 2945억9000만달러이다.

주력 수출 품목 중 상반기 증가율이 높은 상위 5대 품목은 반도체(42.9%), 화장품(39.8%), 컴퓨터(38.4%), 석유제품(34.3%), 정밀화학원료(34.3%) 순이었다.

반도체는 역대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인 61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7분기 연속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도 262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249억6000만달러)도 유가와 수출 단가 상승,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인한 생산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은 2012년 역대 최대 실적(561억달러)을 거둔 후 하락세였지만,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0%이상 성장했다.

▲ 2018년 상반기 유망 신산업 수출 실적.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망 신산업 수출액은 39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9% 증가했다. 유망 신산업은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다.

유망 신산업 수출 증가율(23.9%)은 같은 기간 총 수출증가율(6.3%)의 3배가 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1.2%에서 2017년 12.8%, 2018년 상반기 13.1%로 꾸준히 확대됐다.

품목별 증가율은 전기차가 95.1%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차세대 반도체(31.2%), 바이오헬스(28.7%), 첨단신소재(26.7%), 에너지신산업(16.7%) 등도 선전했다. 8대 품목 중 항공우주 수출(-9.3%)만 지난해보다 줄었다.

산업부는 전기차와 바이오헬스가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각각 10억달러와 50억달러 수출을 처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신산업의 세부품목인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고기능섬유 등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도 올해 상반기 수출 특징 중 하나다.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수출액은 2016년 연간 144억7000만달러에서 2017년 172억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중에만 8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전체 수출은 10대 주요지역 중 중동을 제외한 9곳에서 증가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규모가 가장 높은 중국은 작년 동기 대비 21%(792억달러) 성장했고 아세안은 5.9% 증가한 489억3000만달러로 1.3% 증가한 미국(344억5000만달러)을 앞섰다.

김선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미·중 무역갈등 등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특히 수출품목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선민 정책관은 “소재·유망 신산업 등 수출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수출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