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이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엿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IFA는 미국에서 연초에 열리는 CES(가전전시회), 스페인에서 3월께에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전자제품 박람회로 꼽힌다.

IFA 2018에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50개국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부터 B2B(기업간거래)까지 엿새동안 전시회장은 전 세계 IT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의 이목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 가전업체이자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다. 이 밖에도 코웨이, 쿠쿠, 스타트업을 포함해 약 50여개의 한국 기업도 크고 작은 부스를 통해 관람객과 바이어들을 만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아마존, 화웨이, 소니 등도 부스를 연다.

▲ IFA 2018이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출처=IFA 공식 홈페이지

 

IFA 2018의 트렌드 ‘인공지능(AI)’ ‘스마트홈’ ‘TV’

올해 전시회에서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상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보다는 볼거리가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FA는 조금 조용한 분위기였고, 볼 거리도 많이 없었지만 올해 전시회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생활가전 제품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FA를 추최하는 ‘메세 베를린’은 올해 IFA에서는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더 향상된 성능의 TV가 눈길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스 요아힘 캄프 독일가전통신협회(GFU) 감독이사회장은 “IFA는 짧은 트렌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시자, 유통업자, 방문객과 미디어와 일반 대중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에 전시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스타트업을 포함한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IFA 넥스트(IFA NEXT)도 두 번째로 개최된다. 26번홀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회에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참가한 125개 스타트업이 각자의 혁신 기술과 제품 등을 소개한다.

IFA 넥스트에서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메세 베를린은 “IFA 넥스트에서는 스마트홈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고, 커피머신부터 디지털 미디어 기기, 에너지 관리 시스템까지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음성인식 기능이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IFA 넥스트는 올해 ‘시프트 오토모티브(Shift AUTOMOTIVE)’라는 부대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행사는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기조연설, 패널 토의·발표 등으로 구성된다. 크리스티안 괴케 메세 베를린 CEO는 “시프트 오토모티브는 전자업계와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함께 미래 자동차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고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인 ‘IFA 글로벌 마켓’에서는 B2B 관련 전시회가 펼쳐진다. 바이어, 부품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들이 만나 생활가전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은 “IFA 글로벌 마켓은 가장 혁신적인 부품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 행사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의미있는 행사가 된 것에 만족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세 베를린은 이번 행사에서 8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기술과, 음성 명령, 가상 비서들은 전통적인 TV, 사운드 시스템, 사운드바, 헤드폰 등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한층 강화된 가정 내 스마트 기기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최측은 “생활가전제품들끼리의 연결은 더 똑똑하고 다양한 용도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인공지능과 음성명령이 이번 전시회의 2가지 큰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 IFA 2018 기조연설자.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리처드 유 화웨이 CEO, 닉 파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다니엘 라우쉬 아마존 부사장. 출처=IFA 공식 홈페이지

 

기조연설에서도 강조된 AI

이번 IFA의 메인 기조연설은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사장(CFO)이 문을 연다. ‘인공지능과 함께 더 자유로운 생활’을 주제로 개막일인 31일 이번 행사의 첫 기조연설을 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조 부회장과 박 사장는 LG의 인공지능인 씽큐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LG전자 인공지능의 3대 전략인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를 강조한다. 박 사장은 어떻게 인공지능기술이 냉장고, TV와 같은 생활 가전 제품에 적용됐는지를 설명하고 왜 LG의 오픈 인공지능 전략이 소비자를 위해 디자인됐는지 설명한다.

같은날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도 ‘모바일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유 CEO는 스마트폰에 적용된 인공지능의 진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할 예정이다. 발전된 모바일 기술이 게임, 인공지능, AR(증강현실)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의 경험을 바꾸는지도 소개할 전망이다. 더불어 화웨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Hi AI와 함께 어떻게 인공지능 개발 환경의 표준화를 이룰 것인지도 설명할 것으로 전해진다.

닉 파커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도 31일 ‘새로운 컴퓨팅의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한다. 파커 부사장은 PC, 가전제품, 드론, 센서들과 같은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이 더 똑똑똑해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그 중심에는 지능적인 클라우드가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개막 2일째인 다음달 1일에는 다니엘 라우쉬 아마존 스마트홈 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주제는 ‘미래로의 이야기’로 어떻게 음성이 생활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라우쉬 부사장은 아마존이 수년 동안 인공지능 시스템인 알렉사를 통해 어떻게 음성인식 기술을 혁신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