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권 스캔들과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0%(76.62포인트) 내린 2만5656.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7%(4.84포인트) 하락한 285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3%(10.64포인트) 내린 7878.46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기술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업종은 0.18% 올랐다.  재량소비재 0.19%, 필수소비재 0.21%, 에너지 0.52%, 금융 0.51%, 헬스 0.10%, 산업 0.37%, 소재 0.70%, 부동산 0.21%, 텔레콤 0.09%, 유틸리티 0.0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알리바바가 전 분기 매출 증가 소식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순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부각된 데다 미중간 무역 갈등 긴장도 커지면서 3.2%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도 1.5% 내렸다.

수출비중이 큰 보잉과 캐터필러는 각각 0.7%, 2.0%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시어스홀딩스는 K마트와 시어스매장 46곳을 폐점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5.9% 미끄렸다. 빅토리아시크릿을 자회사로 둔 엘(L)브랜드즈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으나 내년 전망을 낮춘 이후 무려 11% 추락했다. 

미중 양국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벌이는 무역협상 와중에 예고한 대로 160억달러 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잇따라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공청회도 예정대로 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요인이 무역 갈등 재고조 우려를 다소 키웠다.

정치불안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충복이자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유죄 인정 등으로 확산한 미국 내 정치 불안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꾸준히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본인이 탄핵당한다면 증시가 붕괴할 것이며 모두가 가난해질 것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잭슨홀 미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비판은 금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이 나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연준은 정치적인 불만이 있더라도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완전 고용 촉진과 통화가치의 보존이라는 명령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탄탄한 미국 경제는 주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도록 한다면서 무역과 중국 문제 등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속도는 느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