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가 17개월 만에 상하이시 여행사의 한국행 단체관광 판매를 허용하면서 한·중 관계 해빙기류가 포착됐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사드 갈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중국 상하이관찰뉴스에 따르면, 일부 상하이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사드보복 이후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베이싱지,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국내 여행업체 모두투어도 23일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41만3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사드 갈등 이후 최고치다. 사드 전 월평균 입국자 규모 대비 70% 수준으로 한·중 관계 회복의 청신호로 보여진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상하이 전체 여행사가 아닌 3~4곳에 국한됐다. 모객도 신문, 인터넷 광고 등을 이용할 수 없고, 보유한 고객연락망 등을 활용하는 오프라인 방식 영업만 할 수 있다. 중국은 시범 운영 뒤 상하지 전체 여행사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들과 마찬가지고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의 회사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는 변함없다. 전세기 운항 금지, 크루즈선 정박 제한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시의 4개 정도 여행사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모든 여행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한된 한국 단체관광이지만 상징성은 매우 크다”면서 “상하이시, 저장성, 장쑤성 등을 포함한 화둥지역은 과거 한국 단체관광 송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