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위:건 출처=상가정보연구소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전국 상업‧업무용(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부동산이 수익률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모든 상가유형에서 공실률이 상승했으며 중대형 상가를 중심으로 임대료는 하락했다. 소매판매 등이 감소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돼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데다 일부지역은 주력산업 침체가 고스란히 상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상가는 소유고 상가는 상승했지만 중대형과 집합상가는 각각 전분기 대비 0.02%, 0.05% 하락했다. 투자수익률 역시 중대형 상가는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으로 1.72%에 그쳤다. 상가의 공실률 증가와 임대가격 하락이 투자수익률에 연결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 시장을 향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자영업 경기 불황과 공실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률이 과거보다 떨어지는 추세여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동산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부분이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상업‧업무용부동산 거래는 3만5256건으로 전월(3만772건) 대비 14.6% 증가했고, 전년 동기(3만6418건)에 비해서는 3.1%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거래량은 22만77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7638건) 대비 9.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수익형 부동산이 재테크 수단으로 불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안정적인 임대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는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는데도  투자수요가 몰리는 이유에 대해 안정된 임대수익이 아닌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양희관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지난 10년간 매매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주택보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지가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란 기대감에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상가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16층짜리 빌딩은 2012년 342억원에 거래가 됐지만 5년 뒤인 2017년에 489억3900만원에 거래됐다. 5년 사이 147억원이 올랐다. 논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역시 2010년 47억25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2017년 11월 67억원에 팔렸다. 성동구 성수동2가 4층짜리 빌딩 역시 지난 2009년 11월 10억 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6월 2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7년 사이에 14억 이상의 매매차익을 본 것이다.

양희관 팀장은 “수익률이 더 떨어지더라도 시세차익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곳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대상으로 바라본다”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