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주식 시장에서 큰 수익을 얻으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어떤 사람은 주식 관련 방송이나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직접 투자하면서 하나하나 배우는 것을 권한다. 왕도가 따로 없다는 뜻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식 관련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주식 정보시장이 쑥쑥 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6200억원, 주식 정보 제공 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600여개로 추정된다. 2015년 850개에 비하면 2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업체 수가 늘어났다. 무한경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장이 주식정보 시장인 셈이다.

주식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톡킹(Stockking)’은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하고 있는 앱이다. 글자 그대로 ‘주식 왕’이 될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른 정보 제공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믿을 만한 주식 전문가 집단의 수익률을 직접 공개하면서 주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톡킹을 제작한 투투나인의 최재원 대표(31)를 8월 22일 서울 시내 한 스터디룸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지주 전략팀에서 약 4년간 일하다 창업을 결심하고 지난해 10월 스톡킹을 제작했다.

전문가 수익률 공개해 투명성 높여

스톡킹은 지난해 11월에 정식으로 론칭한 앱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투투나인의 직원은 4명, 매출도 연간 1억원 정도인 걸음마 단계의 회사다. 그러나 론칭한 지 10개월 만에 앱 회원 수가 7000명을 돌파했다. 유료 회원 수도 수백명에 이르는 만큼 주식 마니아층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스톡킹은 약 40명의 주식 전문가들이 실제와 똑같은 모의투자 시스템을 통해 주식투자를 한 내역과 수익률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투자를 도와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예를 들면 ‘공격 성향’ ‘안정 성향’ 등 주식 전문가들마다 차별화된 투자 방법을 보이면서 실제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어떤 종목에서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올렸는지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보의 신뢰성을 높인 것이 다른 주식 정보제공 서비스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지점이죠.”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만한’ 주식 정보 제공

스톡킹은 처음 가입하면 한 달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이후 더 사용을 원하면 월 5만~6만원 정도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타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 가격인 수십만원대와 비교해 보면 대단히 저렴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받았느냐에서 최 대표는 기존 서비스들에 의문을 가졌다. 이것이 최 대표가 대기업을 다니다가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스톡킹’을 만든 이유다.

최 대표는 “대학교 때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투자를 꾸준히 하면서 주식 정보제공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가격이 비쌌고, 전문가나 업체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주는 서비스가 거의 없었습니다”면서 “이런 이유에서 내 자신부터 조금 더 투명성이 있는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를 찾았고, 결국에는 직접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라고 말했다.

스톡킹 전문가들 중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을 지닌 전문가는 700%다. 물론 이 전문가도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수익률이 낮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전문가들의 주식 투자 방식을 따라 하면 막막한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수익률 인증 게시판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을 보면 적게는 1%대에서 많게는 10%대까지 스톡킹의 전문가를 따라해 수익을 봤다는 인증 글이 올라온다”면서 “일부 회원은 스톡킹에서만 결제액이 100만원이 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제대로 된 주식 정보 서비스에 목말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선발하나

스톡킹에서 활동하고 있는 40여명의 전문가는 특정 분야의 일을 한 사람이었다기보다는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해보고 남다른 수익률을 구현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다. 회사 내부 기준을 정해 자격을 엄격히 심사하고, 내부 평가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믿을 만한 주식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했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그는 “주식 시장에서 유명인이었거나, 파워블로거 중에 실력이 괜찮다고 소문난 사람, 주식 관련 업력이 괜찮은 사람들을 선별해 실제로 그들의 투자 내역과 수익률을 확인한 후 전문가 집단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인센티브 형태로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데 사업 초기보다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수 앱이 되는 것이 목표

최 대표는 현재 직원 한 명과 함께 직접 40명 전문가들의 모의 투자 내역과 수익률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한다. ‘힘에 부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은 괜찮죠”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스톡킹이 모든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수 앱이 됐으면 하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최 대표는 “창업 당시 격려해 주는 사람이 많았고 투자자로서 답답한 부분을 앱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보람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스토킹을 더 발전시켜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사용하는 필수 앱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