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위 업체 LG유플러스가 글로벌 ICT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의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21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6개월 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애플 뮤직 프로모션과 넷플릭스 협력, 화웨이 통신장비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ICT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을 돕는 한편 3위 통신 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야심이 보인다. 외부와 공격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며 LG전자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구글, 아마존 등과 손을 잡는 장면도 오버랩된다. 판을 흔들 수 있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무분별한 시장 개방을 끌어내고 업체의 협상력을 낮출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 LG유플러스가 유튜브 프리미엄 프로모션을 단행한다. 출처=LG유플러스

유뷰트 프리미엄은 유튜브의 모든 동영상과 음악을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을 보면서 메시지 전송,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휴대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끊김 없이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휴대폰에 동영상과 음악을 저장해 데이터 사용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다룬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인기 미드 ‘코브라카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프로모션에 참여하면 3개월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별도 해지 신청이 없다면 유료로 전환된다. 가격은 8690원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프로모션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유료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랐다.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기존 고객 유지와 함께 고화질 동영상 시청에 적합한 요금제로의 변경과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 등을 동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김새라 상무는 “유튜브 프리미엄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이하는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판을 흔들기 위해 넷플릭스와 협력하고 애플뮤직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한편 통신장비 적용에 화웨이를 적극 끌어들이는 장면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를 맞아 대역전을 노리는 3위 사업자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ICT 기업 역차별 논란까지 불거지는 가운데 지나치게 공격적인 외연 확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넷플릭스만 봐도 LG유플러스가 크게 양보한 협상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KT 등 다른 사업자의 협상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업 확장을 꾀하면서 차별점을 확보하려고 해도, 최소한의 업계 파트너십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