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2014년 기준 1.4년에서 2016년 1년으로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기술 우위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강해짐에 따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한중 수출 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2014년 1.4년에서 2016년 1년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2014년과 2016년 기준으로 보면 바이오 분야는 1.7년에서 1.5년, 나노소재는 1.1년에서 0.7년, 에너지와 극한기술은 0.9년에서 0.4년으로 간격이 좁혀졌다. 항공우주 기술은 중국이 한국을 압도하며, 2013년 4.3년에서 2016년 4.5년으로 더 벌어졌다. 중국은 위성을 쏘아올리는 수준이지만 한국은 관련 국산기술도 거의 없는데다 그 마저도 예산삭감에 따라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

전자와 정보, 통신기술 격차는 1.8년에서 1.5년으로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원인 중 하나인 중국의 스마트제조 2025 프로젝트가 힘을 받으며 ICT 대국굴기 트렌드가 강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일본 전자왕국 신화의 종말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일본은 글로벌 전자업계를 장악했으나 2000년대 들어 후발주자인 한국에 밀려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 한국 전자업계가 저렴한 제품을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지금은 중국이 저렴한 제품을 내세워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며 수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경연은 "두 나라의 전체 수출 품목에서 한중 수출경합도지수(ESI)는 2000년 0.331에서 2016년 0.390으로 올랐다"면서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분야의 ESI는 0.734를 기록해 두 나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으로 확인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며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낼 경우 한국 수출 경쟁력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