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화학이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을 대량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중국 쟝시깐펑리튬(Jiangxi Ganfeng Lithium Co.,Ltd.)과 총 4만 8000t의 수산화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4만 8000t 규모는 고성능 전기차 (한 번 충전으로 320km이상 주행 가능) 기준 약 10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에도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Nemaska Lithium)과 총 3만 5000t의 수산화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을 합쳐 총 8만 3000t의 수산화 리튬을 공급받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17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LG화학은 수산화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성능 개선 및 원가 절감을 위해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높이고, 값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 합성이 용이한 수산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용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포함,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 확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면서 ‘원재료-전구체 및 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중국 쟝시깐펑리튬과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의 계약을 통해 대규모의 수산화 리튬을 확보했고 지난 4월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고려아연 자회사)의 지분을 10% 획득했으며 2016년 9월에는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며 양극재 생산기술 고도화 및 전구체 제조기술력을 확보했다.

유지영 LG화학 재료사업부문장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배터리 원재료 및 소재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원재료 확보와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기술 및 양산 능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