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문화예술회관 내 초록잔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김대영 화백

서울강변터미널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탔다. 휴가철로 몹시도 지체되던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작열하던 더위가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기까지 했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김대영 화백을 만났다.

지난해 가을에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고 올봄 독립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던 용정(龍井)과 모아산 너머 해란강(海蘭江), 청산리전투계곡 등 발해유적지 뿐만 아니라 일제에 항거한 현장 등을 답사했다.

“다시금 우리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움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둘러보면서 옛날 대륙에서 웅지를 펼쳤던 선조들의 기상을 상상해 보고 벅차오르는 감정에 울컥했다.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크게 한 번 호흡했다. 천지를 단 두 번 가서 모두 맑은 눈으로 가슴에 담았으니 행운이었다. 조상의 공덕으로 복 받은 것이다.”

김대영 작가(KIM DAE YEOUNG, 김대영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전공 졸업했다. 오는 8월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백송화랑에서 아홉 번째 ‘존재의 가벼움을 넘어’ 개인전을 갖는다.

춘천이 고향인 그는 “이번전시는 언뜻 보면 가벼워 보이지만 넝쿨 그 너머에 있는 내재된 생명력 등 강원의 풍경과 만주와 백두산 유적지 탐방에서 얻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민족애를 동질의 감성으로 화폭에 풀어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