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전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가스공사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먼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5조56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순손실 12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액은 25.6% 늘었고, 영업이익은 -342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49.9% 줄었다.

가스공사의 이번 호실적은 통상 2분기가 가스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의미가 있다. 2분기는 계절이 바뀌며 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다. 이번 흑자 전환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비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발전용 가스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45.2%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주도했고 도시가스 역시 10.6%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운송·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바이르(207억원), 미얀마(132억원)를 비롯,호주 GLNG(210억원), 바드라(35억원)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5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면 4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679억원 손실) 대비 개선된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로는 매출액 13조8281억원, 영업이익 9788억원, 순이익 65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7.7%, 23.5%, 169.9% 늘어났다. 

반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죽을 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2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6년 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95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1276억원, 2분기 68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에만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한전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조3372억원, 영업손실 6871억원, 순손실 91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65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3589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한전은 2분기 적자가 유가와 유연탄 가격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 증가와 봄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정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비싼 LNG 발전 비중이 큰 탓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탈원전 방침에 맞춰 원전가동을 중단하고 유연탄 발전소와 LNG발전소를 돌려 전기를 생산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로는 매출액은 29조432억원, 영업손실 8147억원, 순손실 1조16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3097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고, 순이익은 1조259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중 유가는 지난해 대비 33% 이상 급증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올랐다. 이에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원(26.7%) 증가하면서 영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정지하면서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 구매가 2조원 이상 늘어난 점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한전은 LNG로 생산한 전력을 민간발전사에게 구매해야한다. LNG는 발전원가가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