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SBE)가 급성췌장염 신약 임상1상을 개시한다.

▲ 삼성바이오에피스(SBE)가 급성췌장염 신약 임상1상을 개시한다.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다케다(Takeda)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급성췌장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SB26, TAK-671(성분명 울리나시타틴 Fc 융합 단백질, Ulinastatin Fc Fusion Protein)의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SBE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1상 시험신청서(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IND)를 제출한 뒤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참가자 등록을 거쳐 임상 시험을 할 계획이다.

임상1상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의 약동학 자료를 탐색하는 단계다.

SBE와 일본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8월 바이오 신약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우선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 제품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생물학의약품 복제약) 생산에 집중하던 SBE가 신약 개발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급성췌장염 후보물질은 다케다제약이 발굴한 것으로, 두 기업이 계약할 당시는 임상 전 단계를 진행하고 있어, 이후 임상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시점으로 판단됐다. 급성췌장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환자의 수요가 높고, 다케다제약이 소화기 내과 분야 치료제 분야에 강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두 기업은 SBE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 기술과 다케다제약의 신약 개발 노하우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기준으로 매출 161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10위권 안의 제약사다.

급성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따라 췌장 또는 당대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선인 동시에 이자액을 분비하는 외부분비선 작용을 모두 갖춘 큰 소화선인 이자에 염증이 생가는 것으로, 단순히 부은 정도에서부터 심한 궤사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 사망 등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급성췌장염의 발생 빈도는 10만명 당 미국 24.2명, 영국 5.4명, 우리나라 20명 안팎이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고, 성별로는 30~60대에서 남성, 60세 이상에서 여성이 발생빈도가 높다. 대개 남성은 술, 여성은 담석질환과 관련있다. 급성췌장염은 전세계에서 알코올 소비증가와 진단기술 발달로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 리서치 퓨처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급성췌장염 시장은 약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23년까지 연 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