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고 3만 5000명을 채용하기로 한 ‘투자·고용’계획을 12일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기반 구축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규모를 확대키로 했다”면서 “범 국가적 차원의 성장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통해 올해 70조원 수준의 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대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조원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는 2022년까지 5년동안 핵심 사업과 신산업에 22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성장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연 평균 투자금액은 4조 40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 투자금액인 3조 2000억원보다 37%정도 증가했다.

세부 항목으로 보면 항공기 부품·방위산업 분야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한다. 한화 관계자는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위산업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에도 5조원이 투입돼 원가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린다. 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투자한다.

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분야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금융부문 투자도 세부 금액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키로 했다.

한편 채용에서도 한화는 향후 5년간 3만 5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연간 7000명 수준으로 최근 한화의 평균 연간 채용 규모인 3000~4000명 규모보다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화 관계자는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해 매년 6000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고, 앞으로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매년 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계열사에서 비정규직 직원 86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한화는 지난 2013년에도 한화호텔&리조트, 한화63시티,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상생·동반성장등 사회적 가치 경영에도 나선다

한화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청년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CSR활동을 지속 전개키로 했다.

한화는 단순 청년 채용에서 벗어나 미래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될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 전개한다. 청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 판로 개척, 교육·훈련 등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