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유례없는 폭염에 생수시장은 쾌재를 불렀다. 생수시장 상위 3개 업체 모두 지난 7월 생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난히 짧은 장마와 일찍 찾아온 무더위 생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농심은 10일 ‘백산수’도 지난해 6월~7월과 비교해 약 24% 늘어난 160억원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수시장도 상반기 약 4.2% 성장을 보였다. 

▲ 농심은 10일 ‘백산수’도 지난해 6월~7월과 비교해 약 24% 늘어난 160억원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수시장도 상반기 약 4.2% 성장을 보였다. 출처= 각사

농심 관계자는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수원지와 미네랄 함량, 물맛 등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백산수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수시장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도 지난 6월,7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 16일~20일 닷새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올해 상반기 전체는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조하고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제주삼다수’도 지난해 6월과 7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4.4% 증가했다.

생수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폭염과 함께 최근 들어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구 낙동강 ‘발암물질 검출사태’ 이후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생수 사재기 현상도 일어났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국내 생수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수업계는 지난해 7800억원인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원을 넘기고 2020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면 1조 달성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조차 나온다.

▲ 업계는 지난해 7800억원인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원을 넘기고 2020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면 1조 달성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닐슨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 수돗물 논란 등이 최근 수요 증가의 요인”이라면서 “1인~2인인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생수 시장 성장의 근본 이유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