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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60억달러 대미 보복관세 대상에서 원유 빼며 분루 삼킨 이유?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8.08.10  14:35:50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중국이 25%의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한 160억 달러 규모의 미 제품 대상 목록에서 당초 포함된 주요 품목인 원유가 돌연 배제됐다고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 추이.출처=EIA

원유는 중국이 지난 6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핵심 대상으로 꼽힌 만큼 이 같은 결정은 대단히 의외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 원유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지난 2년 사이 미국 원유 최대 수입국이 됐다. 따라서 그만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위에 올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두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최종 명단에 원유는 빠진 것이다.  

중국상무부는 지난 8일 23일부터 적용하는 최종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면서 미국산 원유를 제외했다. 이유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중국 상무부는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발표문에 붙은 성명에는 그저 미국 조치가 "이치에 닿지 않는' 조치라고만 적혀있었다. 중국이 울분을 꾹꾹 누른 흔적이 역력하다.    

몇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이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급속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다 수입 원유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커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현재 전체 에너지 수요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이면 수입의존도가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원유수입국에 등극했다. 지난해 하루평균 원유수입량은 840만배럴로 790만배럴에 그친 미국을 제쳤다. 이중 56%를 OPEC 회원국에서 수입했다. 

AMP 캐피털 마켓의 셰인 올리버 분석가는 “중국 경제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제 발등을 찍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다. WSJ는 "지난 2년 간 200배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대중 수출추이.출처=EIA

미국 연방기관은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2013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2012년 한 방울도 수출 못했다가 2013년 26민7000배럴을 수출했고 2014년에는 28만8000배럴, 2015년 42만배럴을 수출했다. 이후 2016년에는 797만8000배럴, 2017년에는 8164만 7000배럴을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량은 2015년에 비하면 194배 증가한 것이니 WSJ 보도가 얼추 맞다.

올들서도 이 추세는 꺾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미국산 원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쳐 크지는 않다는 게 중국이 위안을 삼을 거리다. 중국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대부분 수입해왔다.   

이런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은 가격 때문이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66달러대, 석유수출국기구(OPEC)바스켓가격은 72달러선, 두바이유는 71달러선, 브렌트유는 73달러선이다. 그중 미국산 원유 가격이 싸다. 

게다가 WTI는 미국산 원유는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의 고유황 중질유에 비해 값이 싸다. 미국산 원유중 서부텍사스산 경질유는 황함유량이 적다. 멕시코만에서 나오는 마르스 원유는 황함량이 높지만 점도 중간 정도다. 황함유량이 높은 중질유는 정제비용이 더 들고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정유공장들은 미국산 원유를 정제할 수 있도록 설비를 다시 장비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국은 원유를 팔 곳이 많아서 관세부과에 따른 미국의 수출 저지라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하라고 최후 통첩을 하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서둘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9월과 10월에 총 60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명분을 찾기 위해 굳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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