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와 사내 공지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1450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면서  “자금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가장 잘 굴러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며 “최종 결정은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회사 비공개 전환 관련 내용. 사진=트위터 갈무리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10.99% 상승했다.

상장회사인 테슬라를 비공개(비상장자)로 전환하려면 주주들에게 웃돈을 주고 주주들이 가진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매도가 일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폭등한다. 상장폐지 기간은 가격 제한폭이 사라지고 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한탕’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머스크가 언급한 주당 420달러는 전날 뉴욕주식시장 마감 가격에 22.8%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날 종가보다도 10.65% 높다. 주가가 420에 이르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720억달러가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회사의 값어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테슬라 가치는 7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회사가 비공개라면 단일 주주가 소유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분 매각할의도가 없기 때문에 경영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면 나머지 80% 지분을 테슬라가 모두 사들여야 한다. 

머스크는 앞서 시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규제기간과 비평가, 기자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면서 “비공개(비상장)로 전환하는 것은 공개 시장에서 받는 감시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면 여러 외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상장 기업은 분기 실적을 공개할 할 의무가 없다.

머스크는 이날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면 ‘많은 문젯거리’들이 줄어들 수 있냐'는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그렇다(Yes)”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1일 만우절에 “슬프게도 테슬라가 완전히 파산했다”는 장난을 쳤다.

이를 두고 조지 갈리어스 투자은행 에버코어 연구원은 “머스크는 투자자와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있다”면서 “다만 그가 보여준 허풍이나 재미를 위한 트위터 사용을 고려한다면, 그가 밝힌 내용이 현실화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 이날 FT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9억~32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