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영업기반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들이 2015년 이후 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들은 244억원의 순손실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 순이익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6월 말 기준 여전사는 15개 국가에 37개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투자법인 6개와 공동투자한 법인 1개 등을 포함해 총 4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진출형태는 현지법인이 31개로 가장 많았고, 해외사무소 5개, 지점 1개 순이었다.

이들은 신수익원 창출 등을 위해 2015년 이후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이후 해외점포는 18개(48.6%)가 신설됐으며 년도별로 2013년 이전 15개, 2014년 4개, 2015년 7개, 2016년 6개, 2017년 4개, 올해 상반기 1개 등이다.

국가별로는 미얀마 7개, 베트남 5개, 인도네시아 5개, 중국 4개 등 아시아 지역에 약 78%가 진출하고 있으며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신흥국들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해외점포 29개(78.4%)가 아시아지역, 22개(59.5%)가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리스·할부, 소액신용대출 등 금융업 23개와 금융자문업, 시스템개발·공급업, 멤버십 관리업 등 비금융업 9개, 시장조사 등 해외사무소 5개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0조5869억원으로 전년 8조7617억원 대비 1조8252억원(20.8%)이 증가했다. 이는 캐나다 등에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집중적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901억원으로 전년 3574억원 대비 1327억원(37.1%) 늘어났다.

올해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302억원으로 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 총자산 10조 5869억원의 0.3%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업 관련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936억원 대비 4억원(0.4%) 감소했다.

김동궁 금감원 여신감독국장은 "신규 진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아직까지 영업기반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진출시기별로 2014년 이전 진출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은 1612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2015년 이후 진출 해외점포는 6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말했다.

여전사들이 2015년 이후 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는 2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비금융업 관련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은 20억원으로 금융업 해외점포 순이익 932억원의 2.1%로 조사됐다. 해외진출 활성화로 해외점포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해외 총자산·순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국내 대비 2~4%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여신금융협회 등과 함께 진출 지역의 금융환경‧제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안정적 정착을 적극 지원해 여전사 해외진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재무건전성,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