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은 위험자산 투자를 망설이게 했지만 상장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애플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사과로 강세를 보인 테슬라는 기술주 반등을 주도하며 전체 증시 분위기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3%(7.66포인트) 내린 2만5326.1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5%(13.86포인트) 상승한 2827.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5.40포인트) 오른 7802.69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7개가 올랐다. 재량소비재 0.63%, 필수소비재 1.08%, 금융 0.04%, 헬스 0.29%, 기술 1.37%, 텔레콤 0.18%, 유틸리티 0.53% 등 올랐고 에너지 0.52%, 산업 0.17%, 소재 0.72%, 부동산 0.53%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은 애플이 2.9% 오른 것을 페이스북(2.8%), 아마존(2.1%), 넷플릭스(1.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7%) 등 대형 기술주인 '팡(FAANG)' 종목이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뒤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급등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1% 이상 올랐다.

최근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사과와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설득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16% 상승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콘퍼러스콜에서 나는 이전에 무례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나쁜 매너에 대해 핑계의 여지가 없고 나는 그런 면에서 나의 규칙을 어겼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캐터필러가 0.4%, 보잉이 0.9% 각각 하락하는 등 대형 수출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 구성종목인 다우듀폰과 골드만삭스, 맥도널드도 각각 2.2%, 0.9%, 0,1% 하락했다.

테바제약과 트립어드바이저는 시장전망을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푯해 9.5%, 11.2% 급락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70% 이상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78%의 순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한 가운데 중국도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응수했고 양국의 무역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고 강조하면서 2000억 달러의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1%에도 미치치 않아 타격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이 실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6월 미국의 공장재 주문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8000건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스타일의 관세 위협이 거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면서 기술주 강세가 지속할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모든 엔진을 가동 중인 미국 경제를 탈선시키기에 관세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