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방북한다.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 추모행사가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해마다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해 왔지만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2016년부터는 방북하지 못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11월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 이후 처음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남북경협 중단으로 추모식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통일부는 3일에 열리는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행사를 위해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이 신청한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방북 인원은 현정은 회장과 현대아산 이영하 사장 등 임직원 15명이다. 이들은 3일 방북해 행사를 가진 뒤 같은 날 돌아온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30일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개최와 관련 북측으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았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았고 이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 속에 4년 만에 북한땅을 밟는 현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2016년 개성공단 중단 이후 명맥이 끊긴 민간 교류가 활성화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하며 1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기업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끊긴 이후 10년동안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중단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2조원 대 자산규모가 2조원 대로 급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아무런 사업도 못했는데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상황은 바뀔 것"이라면서 "금강산 관광만 먼저 추진하더라고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