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신용카드는 신용을 근거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가능케 하는 할부금융 기능을 지니고 있다. 신용카드 기능은 경제와 가계에 순기능을 한다. 신용카드 이용은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잠재수요를 유효수요로 발전하게 만든다. 이러한 수요는 소비의 시차 배분을 형성한다고 하는데, 이를 ‘할부’라고 한다. 신용카드는 정기·정액 소득을 받는 이들을 위한 최상의 지급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용카드는 금리상승기 국면에 들어선 국내 상황에서 적절히 이용하면 가계를 알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의 장점을 적극 살리는 ‘카드테크’가 그것이다. 카드테크는 저렴한 연회비, 풍부한 혜택과 다양한 적립처 유무, 할부의 활용 범용성 등을 노리는 게 핵심 이다. 잘만 쓴다면 100만원을 써도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남는 게 신용카드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은 다양한 혜택과 함께 쏠쏠한 포인트로 돌아온다. 카드사별로 카드테크에 좋은 카드들을 선별해봤다.
 

꼼꼼히 사용할수록 혜택 많은 ‘신한 Mr. Life’

신한카드의 미스터라이프(Mr. Life)는 <이코노믹리뷰>의 기자도 실제 사용하는 카드다. 미스터라이프는 1인 가구의 생활비 전체를 커버할 만큼 혜택 반경이 넓다. 이마트, 편의점, 외식, 커피 등 생활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스터라이프는 신용카드 추천포털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미스터라이프 카드의 연회비는 1만5000원으로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적정한 수준이다. 미스터라이프 카드 혜택은 10%대 할인으로 통일돼 있다. 월납요금(공과금)은 자동이체 시 10% 할인을 받는다. 월납요금은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통신·인터넷요금 등이 대상이다. 국내 출시된 여러 카드는 휴대폰 요금을 할인해주지만 인터넷과 결합해 할인해주는 상품은 드물다.

미스터라이프는 타임(TIME) 할인서비스도 준다. 편의점, 병원·약국, 세탁에서 상시 10% 할인해주는 것이다. 1회 할인에서 최대 1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월 5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온라인쇼핑과 택시, 식음료는 10%를 1회 1000원까지 총 10회 할인해준다. 저녁에 친구를 만나 술을 한 잔 하고 택시를 타면 이 모든 게 한 장의 카드로 10% 할인받아 해결할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는 3대 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4대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60원 할인해준다. 할인 한도는 하루 1회 최대 5000원이다.
 

화끈하게 할인해주는 ‘우리 위비온카드’

최근 국내 카드사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해 카드를 발급해주면서 신용카드 혜택을 점점 늘리고 있다. 카드사가 카드 혜택을 늘리기 위해 발급 비용을 줄이려는 취지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대면 발급 카드는 혜택이 풍부하다.

우리카드의 ‘위비온 카드’는 온라인과 모바일 발급 전용 상품이다. 비대면 상품답게 풍부한 혜택을 지녔다. 위비온의 특징은 할인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할인 한도 안에서 카드를 쓰는 대로 족족 할인을 해준다. 물품을 결제하기 직전, 자기의 카드 혜택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빨간색의 위비온 카드를 꺼내 결제하면 된다. 위비온은 국내 가맹점에서 5% 청구할인, 해외 가맹점과 해외직접구매(직구)는 3% 청구할인 해준다.

위비온은 할인 횟수에 제한이 없는 것이 가능한 혜택인가 싶지만 국내용 할인한도로 받을 수 있는 결제금 상한선이 지정돼 있다. 그러나 해외는 30만원 이상 모든 결제에 5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위비온은 해외물품을 구매할 때 더 매력적인 카드다.

이외에도 대중교통과 택시에서 10%, 휴대전화 10%가 각 5000원 한도 내에서 할인된다. 인천공항라운지와 해외이용수수료는 면제된다. 총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을 봤을 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모든 할인 혜택을 받은 금액은 전월 사용 금액에 산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혜택을 직접 선택하고 받는 ‘삼성카드 taptap O’

신용카드는 자기가 원하는 혜택을 모두 담기는 어렵다. 소비자는 카드사에 연회비를 더 내고 신용카드를 추가 발급하기 십상이다. 이럴 때 사용할 만한 카드는 삼성카드의 ‘삼성 taptap O(탭탭오)’다. 소비자는 본인의 생활패턴에 따라 총 6가지 혜택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자기가 원하는 장소에서 훌륭한 혜택을 소비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탭탭오’는 우리카드의 ‘위비온’ 카드처럼 온라인과 모바일 발급 전용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카드보다 혜택이 더 많다. 일단 연회비가 1만원으로 저렴하다. 통신요금과 택시를 포함한 대중교통은 전월 실적이 30만원을 넘는다면 10% 할인 적용된다. 이는 월 최대 5000원까지 적용된다.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50%의 할인을 받거나 다수의 커피 전문점에서 30% 할인 혜택을 받는 것 중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은 할인율이 낮아지고 한도는 5000원으로 같기 때문에 스타벅스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카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쇼핑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트렌디숍 중 소비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7%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 플랫폼에서는 1%의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5000원까지만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월평균 쇼핑금액이 10만원을 넘어서는 소비자에게는 단점이다.

탭탭오 카드는 위비온 카드처럼 할인 적용 금액은 전월 실적 산정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카드의 혜택률은 매우 뛰어나다. 카드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은 2만5000원으로 이 혜택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약 5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이를 환산하면 탭탭오는 최대 5%라는 높은 혜택률을 지닌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탭탭오의 연회비는 국내외 겸용이 1만원으로 준수하다.
 

20~30대 1인 가구 전용 ‘KB국민 청춘대로:1코노미 카드’

자취하는 20~30대 소비자들에게는 ‘KB국민카드 청춘대로 1코노미 카드’가 유용하다. 청춘대로 카드는 자취 관련 지출에 혜택이 집중돼 있다. 이 카드는 도시가스와 전기, 수도 등 다양한 공과금 혜택이 있다. 또 편의점과 식당처럼 1인 가구 세대의 가계 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높은 적립률을 자랑한다.

청춘대로 카드는 혜택이 주거 관련 지출에 집중돼 있다. 도시가스와 전기, 수도 요금과 통신요금, 인터넷 쇼핑몰 결재액의 5%를 최대 1만점까지 적립해준다. 다른 월 납세 카드는 할인율이 높지만 혜택 한도가 낮으며 적립이 없다는 점과 견주어볼 때 상당히 뛰어난 혜택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카드는 수도요금까지 혜택 대상에 넣고 있다. 공과금 납부에서 수도요금 할인 혜택이 포함된 카드는 국내에 이 카드가 유일하다.

자취를 한다면 부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몇 가지 더 있다. 부가 혜택 중 가장 유용한 것은 연 4회 건당 30만원 이상 일시불·할부 이용 시 3000점의 추가 적립 기회다. 이 혜택을 활용한다는 전제하에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률은 매우 훌륭하다. 이외에 숙박과 배달 앱을 통합해 월 최대 1만점까지 적립해준다.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5%의 적립을 월 최대 1만점까지 해준다. 영화도 3500원씩 연 10회 할인해준다.

청춘대로 카드의 단점은 대중교통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인 그린카 이용 시 5% 적립을 혜택을 포함해 교통수단의 제약이 있는 1인 가구에 부담을 덜었다. 대중교통과 택시 사용이 애매한 곳으로 가야 할 때 차를 렌트해 이용할 수 있다. 택시요금 5% 적립도 월 최대 1만점까지 혜택을 주어 대중교통 이용 단점을 일부 완화해주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적립해주는 ‘하나카드 1Q데일리 플러스’

하나카드는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나 삼성카드의 ‘taptap’ 같이 ‘1Q’라는 이름의 시리즈 카드를 내고 있다. 1Q카드는 하나카드를 대표하는 시리즈 카드다. 이 카드가 얼마 전 기존 하나 1Q리빙·쇼핑·데일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플러스(+)’를 내놨다. 1Q플러스 라인업에서 ‘1Q 데일리 플러스’는 회사 대표카드인 만큼 혜택도 대표급이다.

1Q데일리 플러스는 전월 실적에 제외되는 항목이 거의 없는 아주 드문 카드다. 오로지 무이자 할부건, 선불카드 충전, 기프트카드 구매, 상품권 구매만이 전월 실적에서 제외된다.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할 때 카드 혜택이 특정 업종에 제한되거나 실적제공 조건 등을 따져가며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최소화돼 있다.

이 카드는 1Q카드 시리즈의 공통점인 당월 업종별 합산금액 10만원당 하나카드의 적립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5000점 적립해 주면서, 적립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결제 건에도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30만원 미만은 0.3%, 30만원 이상~60만원 미만은 0.5%, 60만원 이상은 1.0%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이외에 1Q데일리 플러스 카드는 SK주유소 5만원이상 결제 시 3000원 청구할인(월 2회) 해준다. 전월 실적이 60만원을 넘으면 아파트 관리비, 4대보험 등 자동이체금액은 10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점 적립해준다. 이러한 혜택을 받는 데 있어 전반이 어렵지 않게 돼 있다. 연회비는 국내외 겸용이 JCB가 1만원,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1만2000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단점이라면 월 합산금액인 영역별 10만원을 맞추기 위해 추가 소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소비자는 1Q데일리 플러스를 이용해 적립한 하나머니로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Q데일리 플러스카드는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나멤버스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KEB하나은행 ATM기를 이용하면 적립금만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ATM기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1만원 단위지만, 계좌이체는 1원단위까지 가능하다. 또 OK캐쉬백과 CJ 원포인트, 카카오머니, 삼성리워드포인트 등 4대 주요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이외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계좌를 보유했다면 은행 수수료나 카드대금까지 하나머니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 하나은행 계좌를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월 1회 커피할인(스타벅스·커피빈 4000원 청구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ZERO, 혜택 조건도 ZERO

현대카드는 카드 상품군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적다. 현대카드의 카드는 두 종류 대표 라인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력으로 사용할 카드를 현대카드에서 발급받는다면 M시리즈, 여러 장의 카드가 있다면 제로(ZERO) 시리즈가 적합하다. 이 중 연회비가 저렴하고 전월 실적 조건이 없는 제로 시리즈가 좋다. M시리즈는 사용 실적이 많아야 혜택이 큰 만큼 적재적소에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 고른다면 제로다.

현대카드 제로는 카드 업계에서 전 제휴처에서 할인이 되는 카드를 만든 주인공이다. 포인트형이나 할인형 카드와 무관하게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에서 0.7% 할인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5일 내 선결제를 하면 추가로 0.3%의 혜택이 들어가기 때문에 총 혜택률은 1%로 오른다. 여기에 일반음식점, 커피 전문점, 대형할인점, 편의점, 대중교통, 생명보험료 등 6대 생활필수 영역에서 0.5% 추가 할인해준다. 이 카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전월실적이 없다는 장점이 있고 연회비가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제로는 할인형과 포인트형 중 포인트형이 혜택률이 조금 더 높다. 현대카드의 포인트인 ‘M포인트’가 3포인트당 2원으로 환전된다. 생활 LFTN 영역에 대한 특별 적립률이 1.5%의 할인율보다 높은 1.67%가 된다. 이에 더해 포인트형 카드는 할인형에 없는 현대·기아자동차 구매 시 05% 추가적립과 주유, 온라인 쇼핑 등에서 추가 적립 혜택까지 있다. M포인트를 잘 이용할 수 있다면 포인트형이 더 이상적인 카드다.

반면 캐시백 형태를 원한다면 할인형이 더 나은 선택이다. M포인트로 혜택을 받으면 추후 혜택을 추가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포인트는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정량까지 모아야 하므로 즉석에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혜택 수는 적어도 신용카드 청구 금액을 결제할 때마다 현금 혜택을 원한다면 할인형이 적합하다.

교통할인에 올인 ‘롯데 DC PASS카드’

롯데카드를 대표하는 상품은 ‘드라이빙패스카드’다. 이 상품은 자동차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해 최대한 혜택을 주는 자동차 풀서비스 전용 카드다. 그러나 이 상품은 자동차 관련 혜택이 얼마나 좋았는지 최근 단종됐다.

드라이빙패스카드 단종은 아쉽지만 이를 대신하는 훌륭한 롯데카드가 있다. 교통 할인에 집중한 롯데카드의 ‘DC PASS 카드’다. 이 카드는 별명이 ‘전국에서 통하는 교통 할인카드’다. 카드는 대중교통 혜택이 남다르다. 일반교통인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 등은 5% 할인해준다. 철도는 코레일을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해진해운과 동양고속페리 등 여객선은 5% 할인 혜택이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도 5% 할인이 들어간다. 이 모든 교통 혜택은 최대 4만원까지 할인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계열사에서 주는 혜택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DC PASS카드는 롯데월드와 경주월드에서 자유이용권 50% 할인,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경기 티켓 20% 할인, 롯데백화점 5% 할인,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과 롯데마트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등 쓸 만한 여러 기본혜택이 있다. 또 DC PASS카드는 연회비가 국내 5000원, 해외겸용 1만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롯데카드는 최근 당사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카드 라이프’를 내놨다. 롯데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지출 선호도·상황·경험 등을 분석해 개인에 특화된 상품을 추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결제, 혜택, 금융, 문화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소비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다른 롯데카드를 이용하면서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이 많은 상품으로 갈아 탈 수 있다. 통상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한번 카드를 발급 받으면 교체를 꺼리는 일이 많은데, 이 앱을 이용해 상품을 추천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