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국민연금의 5월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손실이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이후 증시 하락이 더욱 가팔랐던 만큼 손실이 크게 불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월말 기준 수익률이 0.49%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실장 자리 7개 중 4개가 공석이 되면서 향후 운용 불확실성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운용수익률은 0.49%다. 지난달 말 0.89% 대비 절반가량으로 축소됐다.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하락은 국내주식 수익률이 저조한 탓이다. 4월말 2.41% 수익에서 5월말 1.18% 손실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3.5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 출처: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액은 5월말 기준 130조149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3710억원 감소했다. 올해 신규 투자금액 1조7350억원을 포함하면 손실금액은 무려 3조106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국내증시 부진 여파다. 지난 5월 한 달간 코스닥 지수는 전월대비 0.42%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3.67%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 주식 보유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국내증시는 더욱 부진했다. 6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 6.95% 급락했다. 국민연금의 1분기 대비 포트폴리오 조정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상반기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 출처: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투자수익률이 1%만 하락해도 고갈 시기가 5년 앞 당겨진다고 주장한다. 최근 핵심 운용인력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실장 자리 7개 중 4개가 공석인 상황이다. 향후 기금운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재중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장 자리가 1년간 공석이고 운용직도 정원대비 30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백 사태가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