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한국은행은 31일 은행계좌 기반의 모바일 직불 서비스 도입을 은행권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지급서비스의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지급서비스 채널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화되고 있다. 덴마크(2017년)와 스웨덴(2012년)은 현금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거래대금을 은행계좌에서 실시간으로 인출·지급하는 저비용의 모바일 직불서비스를 은행권이 공동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은행계좌 기반 지급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 등에 적립된 선불금을 이용한 모바일 선불서비스가 크게 확산됐다.

국내서는 대부분 스마트폰과 은행계좌 기반 현금카드를 소지하고 있는데도 신용카드서비스 시장 선점으로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활성화가 미흡한 상황이다.

최근 신용카드사와 각종 간편결제업체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용카드서비스는 단순히 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외국의 모바일 지급서비스 혁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모바일 신용카드 관련 단말기(NFC 등)는 전체 가맹점의 1.5% 수준으로 매우 부족하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사업자 난립, 가맹점 제약 등으로 범용성이 낮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는 모바일 직불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은행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표준 마련, 모바일 직불서비스 앱 구축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거래대금이 실시간으로 구매계좌에서 인출·지급해 익일 가맹점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관련 서비스 도입 시 소비자와 가맹점이 어떤 은행이든 예금계좌를 갖고 있으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만큼 별도의 단말기도 필요 없다. 결제 과정의 중계·대행 단계를 축소할 수 있어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다.

금정추는 장애인의 CD·ATM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개정도 의결했다. 5개 장애인 단체와 금융기관 등의 협의과정(1년 6개월 소요)을 거쳐 표준개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